인생도 리셋이 되나요? 유사업계로 이직하거나 아얘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등 내 캐리어를 바꾸고 싶을 때, PC를 껐다키는 것 처럼 내 삶을 쉽게 리셋하면 좋겠지만, 그건 쉽지 않아요. 전직에서 했던 일을 옮긴 직장에서도 이어서 하는 경우가 많고, 나은 경우가 일의 본질은 살리면서 일의 범위를 넓히는 게 되겠죠. 오늘 소개해드리는 김곡미 교수님의 전직 사례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포장 디자이너(엘지생건 고급화장품 '후' 디자이너)로 일하시다가 대학교수로 캐리어를 리셋하셨습니다. 하시는 일의 본질은 같습니다. 제 값(Price)을 받고 잘 팔릴 수 있도록 공들여 만들어낸 상품의 가치(Value)를 살리는 포장 디자인이죠. 하지만 그 품목이 화장품에서 농축산품으로 바뀌었어요. 교수로서 교육이라는 역할외에, 본인의 전직을 살려 포장디자인과 컨설팅을 같이 하시고 계십니다. 제게 인상 깊은 QA를 인용합니다. 김교수님은 농산품 포장 디자인을 하기 위해 직접 농가를 수차례 방문하시는데, 그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세요. “패키지 디자인은 앉아서 예쁘게 그리는 작업이 아니다. 상품을 잘 모르면 포장에서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 포장은 생산자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일종의 신호다. 품질과 가치에 따라 소비자가 어느 정도 지불해야 하는지의 판단기준을 포장에서 제공해야 한다. 프리미엄 상품은 프리미엄 포장, 중저가 상품은 중저가 포장을 해야 한다. 낮은 품질의 상품에 프리미엄 포장을 하면 소비자를 속이는 것이고, 프리미엄 상품을 엉성하게 포장하면 생산자가 손해 본다. 그러니 상품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돼지목에 진주목걸이가 되면 기만이 되고, 고려청자를 개밥그릇으로 쓰면 도공 가슴이 멍듭니다. 적정가치에 적정포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일을 할때도 이런 원칙을 적용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100의 노력을 기울일 일에 50만 기울여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 아닌지, 오히려 150의 노력을 들여 다른 일을 할 역량을 깎아먹고 있는게 아닌지 생각해 봐야겠어요.

농산물 포장이 날개...딸기와인 병 바꾸니 중국서 러브콜

중앙일보

농산물 포장이 날개...딸기와인 병 바꾸니 중국서 러브콜

2020년 4월 26일 오전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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