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처방이 불러올 해악 - 정리해고의 이면>
1/ 성장성이 정체되고 수익성이 악화될 때 제일 먼저 고려하는 처방은 정리해고다. 해고가 자유로운 미국의 경우, 이 방안은 매력적으로 보인다.
2/ 하지만, 미국에 상장된 4,710개 회사의 2010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정리해고를 택한 회사들이 5년 안에 부도가 날 확률은 그렇지 않은 회사보다 두 배가 높았다.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해 다른 외부 파생 요소들을 통제한 결과이기도 하다.
3/ 왜 부도 확률이 2배나 높을까? 단기 처방에 집중하며 정리해고를 택하면, 가장 유능한 이들이 회사를 먼저 떠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남아 있는 이들은 떠난 이들의 일을 이어받으며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업무 노하우에 대해 제대로 인수인계 받지 못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상장이 저해될 가능성이 높다.
4/ 현 경쟁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인재이다. 결국 자본도 기술도 훌륭한 인재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확률이 높다. 정리해고는 조직 내 부정적인 기류를 높여, 기존 인재를 떠나게 만든다. 더 큰 문제는 외부 인재를 끌어들이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5/ 따라서, 정리해고에 따른 단기적 이익과 장기적 손익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정리해고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면 반대로 반드시 붙잡아야 할 인재에 대해서는 유지 정책을 강하게 강구해야 한다.
6/ 정리해고는 여러모로 안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기한과 목표를 정해 빠르게 수행하여 부정적인 감정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핵심 인재가 그만두는 일을 막도록 사전 대안 수립이 반드시 먼저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직을 막을 수 없기에 인재 유출에 따른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Michelle L. Zorn, Patricia Norman, Frank C. Butler, and Manjot Bhussar, “If You Think Downsizing Might Save Your Company, Think Again”, Harvard Business Review (April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