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져서 반팔티 입으셨어요?》 반팔, 반팔티. 크게 의식하지 않고 사용했던 표현인데 여기에 차별적 표현이 담겨 있습니다. 정확히는 소매 길이가 반이지 팔이 반인 게 아니니까, 소매 길이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하는데 팔을 가지고 이야기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하의 중 반바지는 반다리라고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6, 70년대까지는 반소매라는 말이 반팔이라는 말보다 더 많이 쓰였습니다. 환자나 장애를 희화화하려기 보다는 이걸 의식하지 않거나, 몰라서 사용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모르면 괜찮은 건가?" 이런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반소매라고 하면 되는데 왜 반팔이라고 하는 걸까? 누군가에게 불편한 표현인 걸 알면서 익숙한 표현을 고집하는 게 맞는 걸까? 비슷하게 벙어리장갑은 손모아장갑, 외발자전거는 외바퀴자전거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문제를 의식하는 것입니다. 문제를 의식하면 대안을 찾을 수 있죠. 문제를 의식하려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었던 것들의 기준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당연하게 쓰던 것이 정말 당연한 것인지. 정상성에 기초해서 이분법적으로 사고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면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인종, 지역, 환경, 성 정체성, 장애, 성별 등 우리 사회에 차별이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 '정상성'에 대한 잘못된 가정에서부터 출발하니까요. 저는 UX 라이팅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면 조금 예민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익숙해지면 보이지 않으니까요.

"반팔티 입으셨어요?" 알고나면 불편한 차별 표현

YTN

"반팔티 입으셨어요?" 알고나면 불편한 차별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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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21일 오후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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