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제안을 받았지만 이게 없어서 답하지 않았습니다》
링크드인은 물론이고 커리어리, 원티드, 블라인드, 리멤버 등 여러 플랫폼은 기능적으로 가입자가 채용 제안을 받도록 만들었습니다. 제안을 받는다는 건 기분이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제안을 열어보고 그냥 닫을 때가 절반 가까이 되는 걸 보면 분명히 이 시장에는 여전히 개선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생각에 이르죠. 제가 이직을 4번이나 한 덕분에 제 친구들과 전 직장 동료들은 아직도 "좋은 헤드헌터 있으면 소개해줄 수 있어?"라고 묻습니다. 이직 제안에 유용한 체크리스트를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정리했습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1️⃣ 제안을 받는 사람에게 유일한 메시지를 적으세요
제안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습니다. A라는 기업에서 B 포지션이 열렸다고 가정해볼게요. 그럼 A 기업과 연계된 여러 서치펌, 그 회사에 속한 복수의 헤드헌터들은 여러 플랫폼을 검색해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을 합니다. 동일한 포지션에 대한 제안을 여러 헤드헌터에게서 비슷한 시기에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어떤 사람의 제안을 수락할 가능성이 높을까요?
2️⃣ 상대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파악하고 그 내용을 제안 시작에 담으세요
안타깝지만 많은 제안은 '복붙'에 가깝습니다. 심지어 저는 다른 후보자에게 보낸 메일을 그대로 전달해서 다른 후보자의 이름과 메일 주소가 노출된 제안을 받은 적도 있었어요. 심각한 수준이었죠. 적어도 시작할 때에는 ➊ 자신이 누구인지 ➋ 왜 이 메일을 보내는지 적어야 합니다. 후보자의 어떤 이력, 경험이 B 포지션과 잘 연결된다고 생각했는지 그리고 A라는 기업은 현재 재직하고 있는 기업과 비교해 이런 점에서 강점이 있다는 것을 담아야죠. 여기까지 하는 헤드헌터는 정말 드뭅니다.
3️⃣ 일관성이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합니다
제안을 할 때에는 당장 오늘이라도 만나고 싶다는 적극성을 보이지만, 과정에 대한 공유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직은 커리어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이고, 생애주기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지원에 응답했을 때에 상대에게 마땅히 지켜야 하는 책임이 따릅니다. 서류를 접수했다, 결과 검토에는 얼마 정도 걸린다고 했다, 시간이 좀 길어지고 있는데 확인하는 대로 알려주겠다, 결과가 나왔는데 이런 점 때문에 좋은(혹은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정도를 알려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하는 헤드헌터는 제가 이직이 아니더라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주변에 뛰어난 동료를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어려운 것 같지만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사용자 경험'입니다. 제안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는 거죠. 제안을 보냈을 때 이 제안(메일)을 읽는 사람이 궁금해할 만한 점을 되묻지 않아도 괜찮도록 제안에 담는 겁니다.
[ 헤드헌터라면 후보자에게 이렇게 제안하세요 ]
➊ 자신에 대한 소개
➋ 어떻게 '나'를 알게 되었는지
➌ 이번에 A 기업에서 B 포지션이 열렸는데
➍ 이력과 경험 중에서 이 부분이 인상적이라 연락드렸습니다.
➎ 000 측면에서 기회가 크고 000이 매력적인 A 기업에 (기업소개 또는 첨부)
➏ 000 역할과 000 책임이 따르는 B 포지션으로 합류할 의사가 있는지 제안드리며 (JD소개 또는 첨부)
➐ 전형절차는 D-E-F 순서로 모두 화상면접이며
➑ 소요기간은 D-E까지 2주, F는 1주 정도 소요될 예정입니다.
➒ 혹시 이 제안에 관심이 있다면 0일 이내에 회신을 부탁드리며
➓ 이번 제안이 아니더라도 관심이 있는 업종, 기업, 조건이 있다면 연락을 주시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