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은 기본적으로 어려운 음료다.
"와인은 즐기는게 더 중요해요"라고 말하는 소믈리에가 있다면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와인 자체를 즐기기 위해서는 최소로 알아야하는 정보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와인 비평이나 평가도 크게 신뢰할 수 있는건가 싶기도 하다. 결국 와인메이커들과 평론가들의 관계도 무시못하고 생각보다 작은 업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각 평론가나 매체별로 평가하는 방식이 다른데 이걸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굳이 찾아볼 이유가 없다.
에릭 아시모브 말대로 와인 평론가들은 와인 평가 외에 할 수 있는게 훨씬 많다. 숨겨진 지역을 찾거나 새로운 품종에 대해서 글을 쓸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건 소비자 스스로들이 생각해서 와인을 구매하는게 중요하지 누가 평론한걸 수동적으로 사게 만드는게 중요한게 아니다. 이게 어려워 보이지만 맥주시장은 어느정도 이걸 극복했다. 요즘 술좀 마신다 싶으면 IPA, 라거, 스타우트 등의 차이를 정확히 알고 마신다. 와인에 대해서는 "드라이한게 좋아요" 정도의 평가 밖에 하지 못한다. 아마 와인 시장이 망한다면 지독한 와인 스놉들과 평론가들이 만들어 놓은 러닝커브가 한몫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