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기 실적은 이미 3년 전에 결정되었습니다."]
난 인생이 심심하거나 무기력한 기분이 들 때 탁월한 이들의 인터뷰/연설 영상 보는 것을 좋아한다. 요즘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에 집착하는 스스로를 보며 좀 더 큰 목표를 다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창업가들의 영상을 보고 있다.
아마존이 20년 간 성장해오며 지키는 세 가지 원칙은
1.고객 집착
2.개척자
3.장기적 관점
사실 1,2 번은 추상적인 얘기로 끝나기가 쉬워서(3번도 마찬가지이긴 하다만) 와닿지 않았는데, 3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그의 멋짐을 발견했다. 누군가 그에게 이번 분기 실적이 좋다고 칭찬하면, 그는 인사치레로 여겨 "감사합니다"라고선 속으로는 '그 분기 실적은 3년 전에 결정되었습니다'라고 생각한다고.
'계획해봤자 원하는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핑계로 장기 목표를 세우는 것을 꺼려했던 적이 있다.(사실 지금도.) 하지만 계획을 이루지 못하는 것과 아예 하지 않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개인적으로는...어차피 헤맬 것이기 때문에 하는 일 자체는 똑같이 연결되지 않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동기 부여 측면에서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대의로 가는 과정 중에 탑승하고 있느냐, 혹은 이 과정이 그저 개인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인고(삽질)의 시간에 불과하느냐... 목표 지점이 있다면 그게 틀리더라도 잠깐 동안은 미쳐있을 수 있으니까, 좋은 것 같다. 제프 베조스 역시 장기적 관점을 견지하면 시간을 사용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