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주목받는 것이) 좀 혼란하기도 해요. 저희 집안 신조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거든요. 유튜브는 제 얘기를 다 공개하는 거잖아요. 할아버지가 하늘나라에서 보고 '놀고 있네~' 하실 것 같아요. 헤헤헤헤." "댓글 보고 오히려 내가 이렇게 밝은 사람이었구나 깨닫게 됐어요. 저희 식구들이 다 이래요. 부모님, 오빠 다 자그마하고 동그랗고, 끊임없이 말해요. 햄스터 가족 같달까. 크크크. 누구 하나 안 좋은 일이 있으면 모두가 달라붙어서 함께 극복하려고 애써요." "아빠도, 저도 정말 감동받았어요. 수십 년 전 지원한 분들이 어떻게 사시는지 저희도 알 길이 없었는데 댓글로 알려주셨잖아요. (저희에게서) 갔던 마음을 이렇게 되돌려 전해 주시고…. 진짜 아름다운 모습 아닌가요?" "가족에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하세요. 10국 해외 출장 다녀온 날, 눈 실핏줄이 터져도 저와 한 약속을 지켰어요. 집안 전통이에요. 할아버지께서 엄마가 저를 임신했을 때 진라면을 끓여주실 정도로 자상하셨어요. 아버지가 3남매인데 주말마다 식구들이 할아버지 댁에 모였어요. 겨울엔 다 같이 눈싸움하고선 커다란 솥에 진라면 열 개를 끓여 먹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지저분하지만 남은 국물 다시 모아 계란 넣고 죽까지 끓였다니까요. 아, 할아버지 보고 싶다~앙. 막내 손녀라 정말 귀여워해주셨는데." "할아버지(오뚜기 창업주 함태호·1930~2016)가 귀가 닳도록 하신 말씀이 있어요. 매사(每事)에 적극, 범사(凡事)에 감사. 분수를 알고 늘 감사하라고 말씀하셨어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매사에 적극적으로. 분수를 알고 범사에 감사. 한국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온 오뚜기 집안을 세운 가르침. 그 기저에 깔린 정신은 사랑이다. 근엄하지 않고, 밝고 따뜻하다.

[아무튼, 주말] "하늘나라에서 할아버지가 '놀고 있네~' 웃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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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하늘나라에서 할아버지가 '놀고 있네~' 웃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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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1일 오전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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