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이 처음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은 아니었다. 거침없는 속도전으로 승부를 내겠다던 여타 서비스들과 달리 당근마켓은 오히려 사용자들을 기다리게 하고, 거래에 제약도 많이 뒀다. 스마트폰의 위치정보로 사용자가 동네를 인증한 후, 주변 2~6km 이내에서만 거래할 수 있게 제한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동네도 두 곳(주로 집, 회사)뿐이다. 게다가 '우리동네에도 마켓을 열어달라'는 사람이 350명이 넘어야 해당 지역에 마켓을 오픈했다. 김재현·김용현 공동대표가 카카오 사내 거래 게시판에서 시작한 당근마켓이 카카오를 넘어 성남시로, 수도권으로, 전국 모든 동(洞) 단위로 확산되기까지는 꼬박 2년 6개월이 걸렸다. " "사업팀 권순우 매니저는 "서비스 초기엔 다소 불편하다고 보이던 요소들이 나중엔 소비자 신뢰로 돌아오고 '우리 동네'라는 끈끈함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근거리에서 손쉽게 직거래할 수 있는 물건들이 올라오자 사람들이 모였고, 이들이 물건을 올리고 수다를 떨며 자연스럽게 지역 기반 커뮤니티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속도전으로 승부를 내려는 여타의 서비스들 사이에서 제대로 된 '동네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천천히 동네부터 다졌다. 사용자들을 기다리게 하고, 거래에 제약을 두었다. 말은 쉬워도 폭발적인 성장 아니면 죽음을 의미하는 온라인 업계에서 쉽지않은 선택이었을터. 전국으로 퍼져나가게 하는 데만 2년 6개월의 시간을 보낸 당근마켓이 그 기다림에 합당한 열매를 거두는 중. 그때 불편하다고 보였던 요소들이 소비자들의 신뢰로 돌아온다. 쇼핑앱 카테고리에서 쿠팡(1349만명)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사용자가 많은 앱으로 올라섰다.

"당근합니다" 신조어까지···'SNS 같은 쇼핑" 당근마켓 신드롬

중앙일보

"당근합니다" 신조어까지···'SNS 같은 쇼핑" 당근마켓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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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3일 오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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