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가 커피의 탄생 히스토리
1️⃣ 1999년 스타벅스에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냈다. 이때 안양에서 피자맥이란 피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던 가철 대표는 아이디어를 냈다. 스타벅스가 비싸다는 이미지가 있었기에 아메리카노를 좀 싸게 팔면 되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가철 대표는 피자를 9,900원에 팔면서 피자업계 최초로 99마케팅을 시작했다고 평가를 받는 인물이었던 것
2️⃣ 당시 스타벅스 커피가 3천 원대였기에 2천 원대로 메뉴를 세팅했다.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매장을 작게 만들어서 직원을 적게 고용하는 전략을 세웠다. 5평 미만의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만들기로 하고, 커피가 에디오피아에서 기원한 걸로 알려졌으니까 에티오파이어로 '대륙의 황제'라는 뜻의 단어 '이디야'로 이름을 지었다.
3️⃣ 창업 2년 만에 점포 수 80여 개로 늘어날 정도로 꽤 순항했지만, 가철 대표의 건강 악화로 매각을 하려고 결심했다. 그 매각 작업을 도와줄 지인을 찾아갔는데, 그 지인이 조금만 손보면 더 좋은 비즈니스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이디야'를 직접 사버렸다. 그 사람이 지금의 문창기 회장이다.
4️⃣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이디야는 스타벅스 옆에 매장을 세운다" 실제로 이것은 가철 대표 시절 초창기 이디야의 매장 출점 전략이었다. 스타벅스가 열심히 분석해서 잡은 위치는 곧 '커피가 잘 팔릴 수 있는 장소'였다. 그 옆에서 스타벅스보다 저가의 커피를 팔면 사람들이 몰릴 거라는 판단이었다. 이 전략은 적중했다.
5️⃣ 그리고 2009년 아메리카노라는 것이 이미 익숙해진 시기, 하루에 2~3잔 이상씩 먹기에는 스타벅스 및 고가 커피들이 부담스러웠을 때 이디야가 더 많이 주목받게 되었다. 이때 문창기 회장은 전략을 바꾸기 시작했다. 20평 미만의 중소형 매장으로 변화해서 공간까지 제공했다. 그리고 이제 이디야를 저가커피라고 부르긴 조금 애매해졌다.
6️⃣ 진짜 초저가 커피가 나타났다. 백종원 대표의 '빽다방'. 2006년 원조벅스에서 2008년 빽다방으로 이름을 바꿨다. 처음에는 유명하지 않았지만 2015년 백종원 신드롬이 불었을때 무려 400호점을 돌파 했다. 처음에는 너무 저렴해서 사람들이 품질에 의심을 하다가 백종원 대표가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판다는 철학을 알리면서 믿고 사먹게 된 것이다.
7️⃣ 그리고 새로운 강자 2015년 '메가커피'가 등장한다. 현재 저가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갖고 있는 이 '메가커피'는 '이디야'가 '스타벅스'옆에 매장을 세웠던 것 처럼 '이디야' 옆에 매장을 세우고, 화려한 색깔을 쓰고, 저렴한 가격으로 [저가 커피 브랜드의 공식]을 정석으로 따르며 자리를 잡았다.
8️⃣ 코로나로 인해서 매장 방문하기가 어려워서 이런 저가 커피 브랜드는 더욱 성장했다.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더벤티를 모두 합하면 무려 5,600개나 된다. 스타벅스 매장은 1,600개 정도 된다. 그러다 보니 이디야의 포지션이 애매해 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 저가커피 매장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경쟁은 과열되고 가맹 점주들의 수익은 줄어들 수 있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중 매장 수 1위인 메가커피는 2021년에 매각되었고, 컴포즈 커피도 올해 매물로 나왔다. 업계에서도 고점이라고 본다는 증거일 것이다. 엔데믹 이후 저가 커피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까?
🤔 우와.. 이 영상 하나로 국내 저가커피 시장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F&B 브랜드 이야기는 이 [돈슐랭] 시리즈에서 많이 배울 수 있겠다.
이디야의 포지션이 애매해졌다는 평가가 안타깝다. 저가 커피도 아니고 고급 커피도 아닌 애매한 위치가 되어버린 이디야를 보면 한번 각인된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수 있다.
시대에 따라서 브랜드가 뜨고 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브랜드의 변하지 말아야 할 Why(존재 이유)와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반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