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구팀은 감정을 여러 가지로 나눠 측정하고 있다. 부정적 감정은 불안, 짜증, 우울, 스트레스, 지루함 다섯 가지로 나눴는데 이 중에서 앞선 네 가지는 낮았다 높아졌다를 반복한 반면 ‘지루함’은 계속 상승했다. 특히 50대 이상에 비해 10대, 20대에서 급격히 상승했다. 청소년과 젊은이에게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매우 힘든 일이라는 것을 확인해주는 대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소홀히 한 10대, 20대를 향해 무책임하다고 비난하기보다 마음을 헤아리고 솔루션을 고민하는 게 옳다고 본다.”
“삶에서 불필요한 일이 많았고 그걸 줄이는 게 행복의 비결일 수 있다고 추론해 볼 수 있다."
“빈도는 줄었지만 가깝고 친밀한 사람들과의 관계는 더 많아졌다. 친밀한 이들과 함께 있을 때 느끼는 행복감은 이전보다 훨씬 더 높았다. 역설적으로 추론해 보면, 역시 ‘관계’가 행복해지는 데 기여도가 높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좋은 사람들, 편한 사람들, 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구나 하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 거다.”
“('관계’ 외에 또 행복감을 주는 요소는) 먹는 거’다. 코로나 이후 식료품 소비가 크게 늘지 않았나. 정리하면,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들과 맛있는 거 먹으며 버텨낸 거다. 재미있는 결과는, 쇼핑의 즐거움이 줄었다는 점이다.”
"국가 간 행복을 비교하면서 우리가 불행하다고 말하는 것도 맞지 않은 이야기다. 유엔 조사에서 우리가 10점 만점에 5.7, 5.8을 왔다갔다 하는데 굉장히 괜찮은 편이다. ‘우리는 불행하다’는 프레임을 만드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본다. 상당 부분 언론의 책임도 있다. 사안을 부정적으로 다뤄야 뉴스가 되는 게 현실 아닌가. 코로나 방역을 계기로 국민의 자부심이 살아나는 것은 다행이다. 우리 정도면 진짜 굉장히 행복한 거다.”
50대는 인간관계의 선택과 집중을 자연스럽게 실천해왔기에 청소년과 젊은 사람들에 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받아들이는 편이다. 가깝고 친한 사람들과의 ‘관계’가 행복감을 높인다. 코로나 이후 식재료 소비는 늘고, 쇼핑의 즐거움은 줄어들었다...주기적으로 대한민국인들의 행복을 측정해온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가 코로나 이후 변화된 '행복'에 대해 말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예상외로(?) 행복감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