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팀을 운영하면서 배운 세가지 레슨

1) 일 뒤에 사람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리서치를 잘하려면 리서치 하나 하는 것보다 의사결정자와 커피를 마시는 편이 더 좋은 성과가 나온다. 의사결정은 누가하는가? CDO, CEO, CPO.. 조직마다 다르겠지만 요점은 리서처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한다. ‘사람이 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한다. 절대로 ‘디자인팀’이나 ‘PM팀’이 의사결정하지 않는다. 디자이너 00님, PM 00님, 대표님이 의사결정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누구의’ 의사결정을 돕고 있는 것인지, 그 사람이 진지하게 그 의사결정을 고민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그 사람이 깜빡하거나 잊고 있는 소중한 고객경험은 무엇인지 자주 대화해서 알려줘여 한다. 2) 일을 지시하는 대신 목적, 목표에 공감시키고 ‘각자가’ 일을 잘 할 수 있게 해주기. 리서치팀이 다른 팀의 리소스를 쓰게 될 경우, 일을 주도하게 되었다는 이유로 ‘내 맘대로’ 해버리고 싶을 때도 있다. 000검증을 하려니 디자인을 이러저러하게 해주세요 ~ 라던가. 그러나 그러지 않는 편이 더 결과가 좋다. 협업하는 이유는 쟤가 나보다 잘하는 게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일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일이 어떤 형태로 흘러갈지 까지 정하고 싶다면 그건 욕심이다. (내 개인의 능력이 모두보다 높고, 시간도 충분하다면 협업은 시간 낭비다. 애초에 서로의 강점이 다르지 않은 멤버 구성이라면 채용 자체가 잘못되었다. 채용으로 통해 강점이 보완되는 것이 아니라 ‘추가’ 되어야 한다.) 목적, 목표에 대한 얼라인먼트를 만들면 협업 상대자는 더 좋은 아이디어를 스스로 고민해서 가져온다. (개꿀 ~) 3) 도와주겠다는 태도가 중요하다. 왜 바빠죽겠는데 남의 일을 도와주는가? 돌아가는 것 같지만 그 편이 시간이 더 절약되기 때문이다. 공통의 목표가 잘 설정되어있다면,‘ 내 일’을 잘하는게 아니라 ‘쟤’ 일을 도와주는 것이 좋다. 왜냐면 그의 일을 도움으로써 내 일이 더 빨라지기 때문이다. 00영역은 네가, 00영역은 제가 할게요. 보다는 “당신의 고민이 무엇인가요? 제가 어떻게 000한 방법으로 도와드릴 수 있는데(혹은 어떤 도움이 필요하세요?) 라는 말만 건네도 협업이 빨라진다. 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어떻게 하면 제 리서치가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 라는 말에 누군가 진지하게 대답해줄 것 같은가? 같은 말도 다르게 해야한다. 어떻게 하면 당신의 의사결정을 도와줄 수 있을까요? 당신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라고 묻자. 도움을 받기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램프의 요정은 자신이 무엇이 할 수 있는 지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없다. 알라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을 뿐이다.

'UX리서처' 말고 '리서치 팀'으로 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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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8일 오전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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