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핸즈와 지하철 택배 할아버지

유퀴즈에 나오신 지하철 택배 할아버지가 직접 운영하시는 블로그 글을 보고 아침부터 기분이 참 표현하기가 어렵다. 아무리 세상이 각박해지고 살기 어렵다 해도 이건 아닌 것 같은데. 할아버지가 물류 테크 스타트업인 두핸즈에 입사하셨다고 블로그에 쓴 글을 보고 작년에 두핸즈라는 기업을 처음으로 알게 됐고 '참 좋은 기업이다, 사회적 기업이란 이런 데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동시에 참 영리하구나. 브랜딩을 잘한다는 생각도. 일자리를 통해 빈곤을 퇴치한다는 기업의 미션이 있지만 지금 같이 어려운 시기에는 그런 미션은 통하기는 커녕 오히려 반대로 거꾸로 가고 있는 걸 이번 할아버지 퇴사 사건을 보며 알게 됐다. 스타트업, 중소기업 그외 규모 상관 없이 채용 공고에 쓰여진 담당 업무가 아닌 업무를 입사 후 들이미는 데는 많다. 하지만 청소라니... 청소라니. 하고 싶은 말은 참 많지만 참아야지. 할아버지는 퇴사 후 다른 청년들처럼 다친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다른 일을 시작하셨다. 열심히 살아가는 지하철 택배원 할아버님, 꼭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인들, 우리 을병정들도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대가 상사이건 동료이건 회사이건. 지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