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담당자가 이직을 고민하는 순간

커리어에 도움되는 아티클 480 채용 담당자의 주요 업무는 다른 사람의 이직 여정을 돕는 것입니다. 그런 채용 담당자도 이직을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채용 담당자가 이직을 고민하는 장면을 꼽으라면 아래 세 가지 정도가 떠오릅니다. 첫 번째는 합리적인 평가와 보상을 받지 못할 때 두 번째는 다른 직무에 매력과 흥미를 느낄 때 세 번째는 업무 범위와 역할을 확장해 보고 싶을 때 ​ 사실 위 세 가지 내용은 다른 직무를 수행하는 분들에게도 해당될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채용 담당자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이직을 고민하게 되는지 공유하고 공감을 얻고 싶습니다. ​ 이직을 고민하게 되는 첫 번째 상황, 합리적인 평가와 보상을 받지 못할 때입니다. 보상은 평가 결과에 따라서 결정되는 내용입니다. 다른 동료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면 높은 보상을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다른 동료보다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려면 비즈니스 임팩트가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성과가 필요합니다. ​ 다른 동료와 비교해서 탁월한 성과를 만들었다면, 그에 따른 합리적인 보상은 필수입니다. 그런데 성과에 비례하지 않는 보상을 받게 된다면, 누구라도 의욕과 사기가 저하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것은 개인 가치관에서 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더라도 느낄 수 있는 허탈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열심히 일한 만큼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 다른 동료보다 비즈니스 임팩트가 큰 프로젝트를 업무로 배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리더로부터 공평한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는 것은 매우 속상한 일입니다. 적극적으로 비즈니스 임팩트가 큰 프로젝트를 쟁취하거나 리더에게 서운한 상황을 어필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조직 상황이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만 흘러가진 않습니다. 구성원 한 명 한 명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이 조직이기 때문입니다. ​ 비즈니스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곳, 일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비단 채용 담당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이직을 고민하게 되는 두 번째 상황, 다른 직무에 매력과 흥미를 느낄 때입니다. 채용 담당자는 회사 내 다양한 역할에 필요한 인재를 만나고 영입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역할을 알게 되고, 역할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성과를 만들고, 어떤 커리어 여정을 가지게 되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걸까요? 가끔 다른 직무가 더 멋있어 보이고 가치와 의미 있는 일을 한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특히 채용 업무를 하다 보면 스스로 빛을 내는 역할이 아니라 빛나는 인재를 영입하는 여정을 돕는 조연이기 때문에 더 초라하게 느껴지는 때가 있습니다. ​ 보유하고 있는 역량이 다른 역할에 더 적합할 것이라는 판단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분석적인 태도가 발달했고 숫자를 이해하는 감각이 뛰어나다면 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꿈꿀 수 있습니다. 실제로 채용 담당자도 이제는 데이터 중심 사고를 하고, 다양한 데이터 분석 툴을 다루고 대시보드를 제작하는 등 데이터 분석 전문가로서 손색이 없는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데이터 분석 영역이 비즈니스냐 HR이냐 다를 뿐이지요. ​ 직무에 따른 보상 수준이 다른 것도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시야를 가지게 만듭니다. 위에 예를 들었던 데이터 분석 전문가는 수요는 많은데 진짜 일 잘하는 인재가 부족하여 상대적으로 다른 직무에 비하여 높은 보상을 받곤 합니다. 비슷한 연차의 다른 직무와 비교해도 데이터 분석 전문가의 처우가 월등히 높습니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돈에 대한 욕심을 가지고 조금 더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기웃거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직을 고민하게 되는 세 번째 상황, 업무 범위와 역할을 확장해 보고 싶을 때입니다. 보상을 염두에 두고 선택하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조직 내에서 조금 더 큰 역할을 바라는 지위와 관련된 바람일 것입니다. ​ 사람이 회사라는 조직에 처음 들어가서 사회 초년생 시기를 거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역량이 성장하게 됩니다. 마치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되는 것처럼 회사에서도 역량이 성장하고 경험이 쌓이면 조직에서 어른, 즉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 개인이 권력과 지위에 대한 욕심이 있고 없고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성장을 했다면 후배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시니어가 되어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회사 상황에 따라서 시니어가 되어도 팀을 리드하는 역할이 주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니어가 된 구성원이 역량이 부족할 수도 있고. 앞선 시니어가 너무 오랜 시간 머물러 다음 순서가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도 있습니다. ​ 자의 반 타의 반 위와 같은 경우, 다른 회사에서 기회를 찾게 됩니다. 상대적으로 젊은 기업에서는 시니어가 부족하여 리더로서 영향력을 행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 채용 담당자가 이직을 고민하는 순간은 더 여러 가지 아쉬움이 있을 것입니다. 아마 개인적으로 말 못 할 사정이 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채용 담당자가 이직을 고만할 때 현재 몸담고 있는 조직의 작은 아쉬움으로 섣부른 결정을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 비즈니스 임팩트가 큰 프로젝트는 다른 회사에 간다고 저절로 찾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평가는 나보다 더 뛰어난 동료를 만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고, 따라서 보상도 기대하는 만큼 많아 받기 어렵습니다. 리더십의 기회를 잡아도 리더로서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어렵게 붙잡은 역할을 박탈 당할 수 있습니다. ​ 불만에 사로잡혀 이직을 불사하기 이전에 자기 객관화를 철저히 해봅시다. 나는 과연 정말 다른 동료보다 뛰어난 인재인가? 내가 리더가 된다면 팀을 성장시키고 구성원을 동기 부여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이 내려졌다면 자신 있게 의사 결정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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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2일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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