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란 것은 없어요.

저 사실 고민이 있어요. 다들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있는 것 같고, 부수입을 내고 있는 동료들도 많고, 요즘에 인공지능 뉴스도 많고 뭔가 빨리 변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저만 뭘 안하고 있는 것 같은데 괜히 불안하고 고민이 되더라고요. 들어보셨거나 공감하실 수 있는 얘기가 아닐까 싶어요. 오늘은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인 ‘고민’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망설임’을 ‘고민’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A를 할지 B를 할지 아무것도 하지 않을지 왔다갔다하는 마음의 상태는 ‘망설임’과 ‘주저함’으로 불러야 할 겁니다. ‘고민’은 사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더 잘 할 수 있을지 파고드는 일, 즉 문제해결을 위한 사고를 ‘고민’으로 불러야 할 겁니다. ‘걱정’이란 일어나지 않을 일들에 대해 불안해 하는 상태를 말하고요.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고민”이라고 부르는 행위, 즉 ‘망설임’이란 것이 왜 없는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에서는 망설임과 고민을 동의어로 사용하겠습니다. 풀기 어려운 문제나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 또는 오랫동안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시간들에 대해 잠시 생각해볼까요. 제 경험으론 사실 50대 50인 상황은 거의 없습니다. 호흡에 집중하며 마음을 들여다보면 거의 모든 상황에서 내 마음은 한쪽으로 치우쳐있습니다. 마음의 목소리가 희미하거나, 거부하며 듣고있지 않거나, 밖에서 들어온 소리들이 내 목소리와 경쟁하고 있어서 제대로 듣기 힘들 뿐. 한 켠에서는 ‘아냐 그건 싫어’ ‘그건 나답지 않아’ ‘그런 경험을 원하지는 않아’라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죠. 마음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망설임의 시간은 실제로 사례를 찾아보고, 더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작게 실행해보고, 어떻게 할지 명상하는 시간과는 거리가 멀죠. 마음속에서 질문이 다시 피어오를 때 자신의 마음을 명확하게 읽을 수 없는 탓에 ‘아 고민되네. A가 나을까 B가 나을까’ 자문하며 시간을 보내는, 생산적이지 않은 시간입니다. 인간은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뒤로 돌아갈 수 없으며, 갈림길에서 서있기만 할수도 없어요. 시간이 자연스럽게 선택하지 않은 상태 자체를 선택으로 만들어버릴 테니까요. 행동하지 않음도 선택이죠. 해볼지 말지 정말 애매하다면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면 됩니다. 이 결정을 후회하게 될까? 이 삶은 천만번 산다고 해도 이렇게 선택할까? 더 작게 쪼개서 실행해볼 수는 없을까? 이 사례를 잘 알고 있는 그 사람에게 물어볼까? 작은 실행이나 누군가에게 고민을 나누는 행위 자체도 선택입니다. 사실 인간은 물어볼 사람을 정함으로서 내가 들을 답도 정합니다. 대학원에 진학할지 말지 고민 중인데 존경하는 교수님을 찾아가 물어본다면, 그리고 그 분은 왠지 함께 공부하자고 얘기해줄 것 같은 분이라면, 사실 나는 마음속으로는 진학을 원하고 있는데 한 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있어서 누군가 끌어주기를 원하는 상태인 것이죠. 심지어 반대의 대답을 들었을 때, 인간은 깨닫게 됩니다. 아, 나는 이미 마음을 정해두고 있었구나. 저건 내가 원하는 대답이 아닌데. 행동하지 않음, 갈팡질팡하는 상태, 고민의 이름으로 망설이며 다른 것들에 시간을 쓰는 상황 자체가 선택입니다. 다 안하고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는 것이죠. ‘어떻게’를 고민하는 것도 아니고, 마음 한켠에 불편한 감정을 간직한채로, 계속해서 다시 떠오르는 질문을 애써 무시하며, ‘아 고민되네’만 반복하는 것이죠. 이런 의미입니다. “고민이란 것은 없다”는 이야기는. 고민하지말고 그냥 실행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찾아보거나, 작게 실행해보거나, 해본 사람에게 물어보거나, 일단 몸을 움직여보면 될 겁니다. 뭔가 할 것 같은데 몸이 거부하고 있다면, 결국 안하기로 결정하고 있는 것이니 결정을 내려버리고 다음 ‘고민’으로 넘어가면 되겠죠. 용기가 필요해서 망설이는 상태일 때, 자신을 조금 더 믿어보면 어떨까요. 용기있는 시도는 가치가 있어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마음의 근육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니까요. 정체성을 만들어갈 수 있어요. 선택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 고민하는 척하며 외면하는 사람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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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15일 오후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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