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썸원은 혼자서 일하는데도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거 보면 진짜 신기하다"라는 말을 꽤 자주 듣는데.. 정말 솔직히 말하면, 지금까지는 이런 말을 들을 때 별 생각이 없었다. 2. 1) 해야 할 일은 아직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2) 지금보다 더 잘 하려면 해야 하는 일들도 너무나 많으니, 3) 꾸준히 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으니까. 3. 그리고 매일 2만 보 걷기를 꾸준히 하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가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하는 방법일 수 있다’는 점이어서, “지금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려면 꾸준히 해야지!”라는 생각 정도를 했달까? 4. 그렇게 지금까지는 그동안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이 루틴이나 리츄얼 덕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들어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어쩌면 내가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이 내가 열심히 해서가 아니라, ‘멤버십 회원분들과 독자분들이 계셨기 때문일 수 있다’고. 5. 그게 어떤 일이든, 아무런 반응이 없는 일을 혼자서 꾸준히 하기란 정말 쉽지 않으니까. 멤버십 회원분들이나 독자분들이 없었다면 아무리 열심히 하고 싶어도 열심히 할 수가 없었겠지. 6.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서 찾아봤는데.. 심리학 실험 중에는 ‘호손 효과(Hawthorne effect)’라는 게 있다고 하더라. 꽤 오래된 실험이긴 한데.. 이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있을 때 능률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고. 7. 약간 첨언하면, 애정을 가지고 자신을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을 때, 그러한 긍정적인 피드백 고리가 만들어졌을 때 한 개인의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이야기인데.. 8. 지금까지 2년여 동안 거의 쉬지 않고 꽤 열심히 했는데도 그다지 지치지 않는 건 이 말도 안 되는 서비스를 구독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세상에 존재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자체로 너무 감사한 일이기도 하고. 9. 그러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일을 잘 하고 싶을 때 How to를 배우는 것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데.. 어쩌면 그런 것들보다는 '자신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사람들을 찾거나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다'고. 10. 아무리 그럴듯한 방법론을 배운다고 해도, 그 자체로 꾸준히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그런 의미에서 단순히 방법론을 쫓아다니는 것보다는 어떤 일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관계 속에, 그 일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 속에 자신을 집어넣는 게 더 중요할지도 모르지. 11. 그리고 흔히 스타트업이나 비즈니스 세계에서 ‘고객 중심적 사고'가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도 어쩌면 이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아닌 다른 누군가(=고객)에게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을 때, 그리고 그 생각이 진심일 때, 한 개인이나 팀의 생산성이 극단적으로 높아지는 것일 수 있으니까. 12. 그렇기에 ‘고객 중심적 사고’는 단순히 고객을 위한 이타적인 무언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발전,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요소인지도 모른다. 13. 고객이나 타인의 존재가, '나'를 발전시키는 핵심 요소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자주 하는 말이지만, 나는 혼자서 일하지만 혼자서만 일하는 게 아니다. 나에게는, 너무나 감사하게도, 독자분들이 계시니까. 14. 그런 의미에서 잘은 모르지만, 어쩌면 인생이나 사업이라는 것도,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관계들을 구축해나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리. 그리고 사람들에게 그런 관계를 만들어줄 수 있는 서비스라면 그건 세상에 꽤 필요한 서비스인 것 같고. 나 화이팅 ;) #오늘의아무말

혼자 일하는데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게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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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1일 오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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