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창업 분과에 참여하면서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 육성할 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부분이다. 코스타리카 스타트업의 사업 추진을 위해 창업가의 동인은 무엇인지였다. 우리나라 스타트업 창업가를 자극해서 사업성장을 유도하는데 가장 큰 동인은 '돈'이다. 투자금을 받게 도와주겠다거나 돈을 벌게 해주겠다, 부자가 되게 해주겠다고 하면 상당수가 쫓아온다. 일부는 세상이나 사업을 변하게 만들겠다는 사업의 비전이나 개인의 꿈, 사명을 쫓기도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그 생각을 실체로 만들어낼 역량과 투지까지 갖고 있는 경우는 극소수다. 물론 스타트업 육성 일을 하면서 내가 집중하는 부분은 그 극소수가 맞기는 하지만, 스타트업 육성을 '업' 중 하나로 하는 이상 모두가 그 극소수일 수는 없다. 코스타리카 스타트업들의 가장 큰 사업 동인은 '돈'이 아니라 코스타리카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미흡한 부분을 개선해서 나라와 사회를 더 좋게 만들겠다였다. 이미 재작년부터 코스타리카에서 이런 말을 많이 듣기는 했지만, 솔직히 가슴에 와닿지는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말로 자신의 욕망을 포장한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봐왔고 많이 치이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3년째 되자 이제 그 진심이 보이기 시작했고 진심이었다. 코스타리카 창업가 대부분은 이미 나는 밥 굶지 않고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기 때문에 돈은 별로 관심 없고 내가 고생하려는 이유는 나로 인해 나라와 사회가 더 좋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3년째 지켜보면서 그들이 하는 말과 행동, 사업 성장을 볼 때 그 말이 진심임을 느끼게 되었다. 코스타리카의 경제수준을 생각하면 GDP 기준 우리나라의 1/3수준인데 말이다. 물론 이런 생각이 무조건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욕심이 적다보니 그만큼 사업 성장 속도는 확연히 느리다. 하지만 왜 스타트업 창업을 하고 사업을 하는 어려운 길을 가는지에 대해 돌이켜보게 되었고, 거기에 행복의 기준과 행복해지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생각에 맞춰서 코스타리카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과 현지 스타트업 육성 시즌2를 어떻게 해나갈지 다시 고민해보게 되었고, 지금 우리나라에서 내가 하고 있는 스타트업 육성과 내 사업, 내 일의 의미까지 다시 정립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그래서 결론은? 행복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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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2일 오전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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