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의 풀 재택 근무해보니: 재택근무에 필요한 최소 요건 3가지

작년 말, 회사에서 근무 형태를 선택할 수 있게된 뒤로 하이브리드로 근무하다가 2월 3월은 풀재택을 선택했다. 언제 또 이렇게 재택할지 모르니 기억과 생각이 생생할 때 적어두기로. 3가지 중 하나만 삐걱여도 ‘재택근무 과연..?’ 고민이나 우려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회사와 팀원들 모두 개선할 건 개선하고 도입할 건 도입하며 좋은 과정을 쌓아가고 있는데 앞으로도 그러기 위해 남기는 기록. <잘 돌아가는 재택근무를 위해 필요한 최소 요건> 1️⃣ 결과 중심의 일정 관리와 커뮤니케이션 눈에서 보이지 않으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무슨 일이 진행 중인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최대한 눈에 보이게 해야한다. ‘나 열심히 하고 있어’ 생색내기가 아니라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안정감과 신뢰를 주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혹은 누군가가 ‘이 일 언제까지 되나요?’, ‘지금 진행 중이신가요? 어디까지 되었을까요?‘, ’언제까지 하시려고 하나요?‘ 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진다면 개인 혹은 그 팀의 재택 근무는 잘 돌아가지 않거나 잘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일수도 있다. 내가 먼저 어떤 일정으로 어떤 일을 할지 공유하고, 모호한 부분이 있다면 간단하게 콜미팅을 요청하거나 진행하고, 공유한 내용에서 변경사항이 생기면 빠르게 공유하고.. 기본적으로 보이지만 의외로 이 기본이 잘 안되어서 재택 근무의 효율과 생산성, 신뢰가 악화되기도 한다. 2️⃣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주변 환경 얼마 전 읽은 육아서 ‘공부하는 뇌, 성장하는 마음‘에서 이제 막 학습을 시작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한 기본 규칙 11개를 소개했는데 그 중 하나가 집중할 수 있는 곳이었다. 어렸을 적 공부 시작하기 전에 괜히 책상도 한 번 정리하고, 멀리 꽃혀있는 책이 괜히 재미있어 보여서 뒤적여보고.. 이러다 원래 시작하기로 한 시간보다 1~2시간 늦게 공부를 시작하면 결국 계획한 시간과 분량 다 완수하기 어려워진다. 일할 때도 마찬가지. 가벼운 환기차원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것저것 신경쓰이고 치고 들어오는 일 외의 환경이 있다면 똑같이 3시간을 근무하더라도 재택근무의 생산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 출근했을 때 생산성이 더 좋다고 느낀다면 아마 내 재택 환경이 크고 작게 신경이 쓰이게 하고 시간을 쓰게 하는 일들이 있을 확률이 높다. 3️⃣ 좀 더 성과에 집착하기 이번에 재택 근무를 하면서 느꼈는데 재택 근무할 때 더 성과에 스트레스를 받고, 그렇기 때문에 성과에 더 집착해야 한다. 적어도 재택 근무가 도입된 팀의 리더는 이걸로 스트레스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만 받을 수 없다) 일을 오래할수록 결과와 성과는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게 절절하게 느낀다. 안좋아진 성과가 출근한다고 드라마틱하게 올라가는 경우도 거의 없을 것이다. 열심히 일하는 게 다는 아닌 걸 알지만, ‘최선을 다하는 과정과 태도‘도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것도 사실 회사도 구성원도 다 안다. 그런데 재택근무를 하면서 이런 느낌이 덜 느껴진다면 경영진 입장에선 결국 재택에 대해 고민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출근을 함으로서 성과가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에 가까워진다. — 근무 방식과 형태는 계속 변하고 있고 앞으로도 변할거다. 지금 생각해보니 퍼블리 처음 입사해선 출근 시간도 없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조금씩 회사에 맞게, 환경에 맞게 시도해보고 정착하고 다시 개선한다. 이. 과정에서 진통이 없었던 적은 한 번도 없지만, 그래도 더 나은 방향으로 회사와 구성원 모두가 고민하고 있다면 더 좋은 결과로는 이어졌던 거 같다. 그래서 나는 4월에도 풀재택을 선택할 것인가.. 그건 5월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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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30일 오전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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