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in battles over 1,000 active COVID-19 outbreaks
Anadolu Ajansi
[정신없는 유럽 현지 상황 요약] 오랜만에 현재 유럽 주요 이슈를 대략적으로나마 요약해보겠습니다. 복잡 다난한 글로벌 시대에는 다른 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잘 알아야 합니다. 이 중 무언가가 한국에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니까요. 1. 유럽은 지금 모든 국가들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 중입니다. 어차피 유럽연합 경제공동체로 가는 터라 누가 덜 마이너스인가 가지고 도토리 키재기를 해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전염병이 좀 지나가면 곧 경제 회복이 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그나마 버티는 중이죠. 근데 그게 V자형 회복이 될지 U자가 될지 L자가 될지 장담을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2. 프랑스는 2일 연속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3천 명을 넘었고, 스페인은 주말 동안 1만 오천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독일도 개학을 한 이후 확진자가 전주 대비 100-200명 정도 상승해 일일 천 명대를 찍었습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지역도 꾸준히 확진자 수가 (인구 대비) 가파르게 상승 중입니다. 발칸반도 국가와 동유럽에서도 폭발적인 확진자 수 증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핀란드도 얼마 전 발칸반도에서 온 입국자들 중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화들짝 놀란 상태죠. 여기에 폭염까지 덥쳐서...일부 남유럽 도시들은 영상 40도를 진작에 찍었다고 합니다. 3. 한국은 최근 교회를 중심으로 한 고연령층 확진자가 폭발 중이라면 (ㅠㅠ), 유럽은 반대로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젊은 층의 확진자 비율이 높습니다. 여름 휴가철에 여행, 외식, 야외활동을 하면서 전염된 케이스가 많다고 하네요. 반면 요양시설, 병원 주변의 방역은 강화되어 노인층 사이의 코로나 19 확산은 적다고 합니다. 그래서 3-4월 때보다는 치명률은 낮아질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는군요. 그나마 다행인 건...가요. 4. 유럽 각국이 코로나 추적 앱을 조금씩 소개하고 있지만, 효과적이라는 보도는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유럽의 추적 앱들은 대부분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하며, 10-15분 이상 인접한 거리에서 블루투스 신호가 잡힌 기기를 자동으로 저장합니다. 누군가가 '나 코로나 19 확진받았습니다'라고 앱에 신고하면 저장되어있던 다른 기기들에게 '당신도 검사받으세요'라는 알람이 가죠. 문제는 강제성이 없는, 자발적 참여에 의존한 앱들이 많아 설치율이 그다지 높지가 않습니다. 나아가 블루투스와 앱을 상시적으로 켜고 있어야 해서 일부 기기에서는 사실상 운용이 어렵다고 하네요. 개인정보/위치추적에 민감한 유럽 사람들 사이에서의 인식도 좋지 않고요. 5. 독일은 유럽연합 외 국가에서 온 입국자들에 대한 전수 검사를 실시 중입니다. (우선은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오는 입국자에 한해서 실시 중.) 영국은 지난 주말부터 스페인발 입국자에 대한 의무 2주간 자가격리를 명령했습니다. 다만 2주 자가격리에 걸리지 않으려고 마지막 배, 마지막 비행기에 사람들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루었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뒷목...) 핀란드 수도권은 아예 2020년 말까지 방과 후 실내운동장 이용을 전면 금지하는 방침을 검토 중입니다. 일부 지자체는 아예 학교 내 노래, 합창 수업을 금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하는군요. 6. 유럽연합 주변국들에서도 사태가 펑펑 터지는 중입니다. 시리아 난민들은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고, 대부분 변변치 않은 방역 하의 난민수용소에 발이 묶인 상태입니다. 동유럽에 위치한 벨라루스에서는 지금 민주화 운동이 일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확진자가 증가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20여 년을 집권한 대통령이 또 연임을 하게 생겼는데, 이게 부정선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엄청난 인파가 지금 대통령 하야를 외치며 시위 중인데 마스크를 쓴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 와중에 미국이 벨라루스 시위대를 지지한다고 선언하며 동유럽에 영향력을 행사할 조짐을 보이고, 동시에 러시아-독일 가스 송유관을 반대하며 독일과 덴마크 일부 기업에 경제 제재조치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여기까지 가자 트럼프 행정부를 예시 당초 3류 리얼리티쇼 정도로 보던 유럽 정계는 미국 비꼬기로 더더욱 대동단결하는 모양새입니다. (요약하자면: "미국 당신네 나라 걱정부터 하시죠" "유럽 간섭 그만하시오"입니다.) 이 와중에 미국과 유럽 사이에 낀 섬나라 영국은 PPE 수급 과정에서 정경 비리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브렉시트 협상은 여전히 진전이 없고요. 이 즈음되면 노딜 브렉시트가 100%인 것 같습니다. 이미 브렉시트가 헤드라인에서 빠진 지 오래입니다... 워낙 다른 시급한 이슈가 많아서;;;
2020년 8월 18일 오전 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