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자 친구보다 더 소중하게, 까지는 아니어도 그에 못지않게 레코드를 소중하게 다뤘다. … 요즘 사람들은 CD에 담긴 음악이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그 플라스틱 케이스를 껴안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은 미발표곡까지 담겨 있는 CD도 가지고 있지만, 결국은 푸근한 소리에 LP를 선택하고 만다."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결국' LP로 회귀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김초엽 작가의 말처럼 물성이라는 건 생각보다 쉽게 사람을 사로잡으니까. CD의 등장과 함께 역사 저편으로 퇴장한 듯했던 'LP 전성시대'가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