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좋아한다면 와인을 잘 아는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와인이 뭐가 그리 특별하길래 호들갑이냐고 할 수 있지만 와인은 음식 문화에 있어서 매우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 내 생각엔 와인은 가장 이상적인 농업과 음식 문화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 농업은 토착품종은 버리고 경제성이 좋은 품종을 시장에 유통하는 쪽으로 최적화가 되어있다. 한국에서 감자라 해봐야 한두품종에서 정리가 되고 사과도 마찬가지다. 유럽이나 미국에 가도 감자라고 하면 5~10개 이내로 정리가 될 것이고 다른 채소나 과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와인만큼은 다르다. 아무리 경제성이 떨어지는 토착 포도 품종이여도 정성스럽게 재배하고 와인으로 만들어서 스토리를 붙이면 와이너리를 유지할 정도의 프리미엄을 붙여서 팔 수 있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슨 품종이 더 우수한지, 특정 품종이 어느 지역 혹은 나라에서 더 잘자라는지 토론을 한다. 말 그대로 품종 부터, 농업, 생산, 유통, 브랜딩까지 다 걸쳐있는 완결성 있는 상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와인을 조금씩 공부하면서 오히려 음식과 술에 대한 흥미가 많이 떨어졌다. 음식과 술이라는게 생각보다 더 광범위하기 때문에 그저 절대적인 시간을 가지고 즐기는게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설적이고 그렇게 편한 마음을 가지니 더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 첨언을 하자면 자칭 미식간데 와인을 잘 모르면 난 스스로 미식가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전문적으로 알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즐길정도의 지식은 필수적이다.

와인은 포도, 와이너리는 유럽… 확신하십니까?

내포뉴스

와인은 포도, 와이너리는 유럽… 확신하십니까?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0년 8월 25일 오전 2:4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