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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는 생각을 정리하기에 참 좋은 공간이다. 내게는 (최소한의 필터로) 한번 걸러진 공개 일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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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글쓰기는 아웃풋 활동이다. 나도 성장하고, 내 글이 누군가에게도 도움과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 1석2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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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리한 생각의 글을 더 널리 공유하고 싶어 몇 개의 플랫폼에도 공유한다. 일종의 원 소스 멀티 유즈다. 그런데 같은 글이라도 플랫폼마다 피드백이 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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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피드백이라고 해봤자 '좋아요'의 따봉 숫자일 뿐이다. 많지도 않다. 그럼에도 같은 글인데 왜 플랫폼마다 반응이 다를까? 갑자기 너무 궁금했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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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을 생각해 본다. 플랫폼에 모인 사람들을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었을까. 글을 올린 시간에 영향을 받았을까. 글이 재미없거나 유용하지 않았을까. 답 없는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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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갑자기 문득 뇌의 작동 방식이 생각났다. 뇌는 처음 보는 현상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이야기와 논리를 만들려 시도한다. 새로운 현상을 설명할 이야기가 있어야 편안하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에너지를 아낄 수도 있다. 지금 나의 생각이 바로 딱 그 노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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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떨어져 다시 생각해 본다. 플랫폼별로 같은 글의 반응이 다른 건 당연하지 않나?! 어떤 개연성도 없다. 여기서 얻은 좋은 결과가 저기서 보장될리 없다. 그 역도 마찬가지다. 그저 플랫폼은 복잡계 세상의 결과로 나타날 뿐. 모든 건 우연과 운에 가깝다. (물론 가설과 실험의 반복과 시간/비용을 투자하는 마케팅의 영역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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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차리면 빠져나올 수 있다. 어떤 규칙이나 룰을 찾아보겠다고 잠시나마 생각했던 게 머쓱했다. 그래도 그 생각의 흐름을 쭉 정리하니 이렇게 또 하나의 글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