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업(業)은 제품의 카테고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 ‘업’이란 단어 그대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정의로 브랜드의 가치나 철학에 더 맞닿아 있는 것이다. 사업 초기에는 브랜드의 가치를 가장 잘 구체화할 수 있는 상품에 집중하되, 브랜드를 하나의 카테고리로만 한정 지을 필요는 없다.
철학과 가치를 기준으로 한다면, 브랜드는 훨씬 더 다양한 제품으로 확장할 수 있고, 더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갈 수 있다. 무엇보다 지금의 소비자는 그런 브랜드를 원한다. 같은 제품이라면, 명확한 가치가 있는 브랜드에 더 반응한다. ‘있어빌리티(남들에게 있어 보이게 하는 능력을 뜻하는 신조어)’한 SNS 인증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소비자는 브랜드의 감각에 끌린다. 그들이 표출하는 디자인과 질감과 향에 매혹된다. 하지만 소비자의 지갑을 지속적으로 열게 만드는 것은 브랜드를 단단하게 하는 힘, 내면의 철학과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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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의 브랜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시기에 이 글을 접하고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어요. 파타고니아가 맥주를 만드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라는 사명을 가지고 있고, 이 메세지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 맥락에서라면 파타고니아가 관련된 어떤 것을 해도 소비자들은 응원해줄 것 같습니다.
당근마켓 브랜드도 더 확장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서비스 내면의 철학과 가치가 무엇인지 아는 것과 그 것을 섬세하게 표현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