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여행기 709 09:40 택시를 타고 집에서 출발 10:05 서울역 도착 (스타벅스 라떼 한 잔) 10:20 부산행 ktx 탑승 11:00 기차에서 일하기 13:25 부산역 도착 13:45 돼지국밥 점심 식사 14:35 지게골 부산 지하철 탑승 15:15 그랜드 조선 부산 호텔 도착 16:30 해운대 해수욕장 (폐장) 18:30 북경오리 저녁식사 20:30 수영 22:30 취침 최근 경주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다시 한번 경상도 가장 먼 곳을 방문했습니다. 부산을 마지막으로 여행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호텔 브랜드 간편 조리식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아내 덕에 부산에 있는 좋은 호텔에 공짜로 투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 짐을 쌓고 한치에 오차 없이 기차 출발 시각에 맞춰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아이 둘을 데리고 기차여행은 처음이네요. KTX 부산행 열차를 타고 우리는 신나게 달렸습니다. 과자와 샌드위치를 흡입한 아이 둘이 침 흘리며 자는 동안 저는 회사 일을 했습니다. 회사 일이 많아서 한 게 아니라 재미있고 제 흥미와 맞아서 일을 했습니다. 세 시간 만에 부산역에 도착했는데 마치 외국에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국 사람에 한글 간판이 보였지만 왠지 여행객이 많이 보이니 그런 기분이 든 것 같네요. 도착하자마자 주린 배를 채우러 부산의 명물 돼지국밥을 한 사발 들이켰습니다. 호텔까지 택시와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했습니다. 호텔은 해운대 해변가에 있었습니다. 체크인하고 짐을 풀고 해수욕장으로 모레 놀이를 가자고 노래를 부르는 딸을 위해 쉼 없이 움직였습니다. 아직 날이 따뜻하고 해수 온도가 높아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마음은 망망대해를 가르며 수영을 즐기고 싶었지만 내일로 아껴두려고 합니다. 저녁식사는 역시 부인 회사에서 복지로 공짜로 나온 북경오리 요리를 먹었습니다. 오리 껍데기는 설탕에 찍어서 먹고, 살코기는 쌈을 싸서 특제 소스에 찍어서 먹었습니다. 솔직히 엄청 맛있다기 보다 엄청 귀한 음식이니 한 점도 남김없이 뱃속으로 집어넣었습니다. 과식을 하고 호텔 수영장에서 과하게 몸을 움직였습니다. 두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수영과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아들을 번쩍번쩍 들고, 딸과 어푸어푸 헤엄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엄마와 자겠다며 다투는 아이 둘 덕분에 저는 싱글 침대에 누워 편안히 잠들 수 있겠네요.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 이곳저곳 부산 정취를 느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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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일 오후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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