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업을 시작할 때 ‘지지 않는 게임’을 하고 싶었어요. 제가 사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은 ‘경제적 해자’입니다. 모바일에서 서비스 기반으로 트래픽을 모으고 광고로 수익을 올리거나 소셜 커머스와 이커머스 붐에 편승할 수도 있었지만 이미 경쟁자가 많은 시장에서 한 도메인의 1등이 될 수 있을지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기술 DNA’가 거의 없는 교육 분야에서 데이터 과학이라는 아직은 점령되지 않은 기술을 처음부터 연구해 들어가면 초반의 과정은 너무 험난하겠지만 잘 버티면 1등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동안 쌓인 데이터나 매출 기여를 보더라도 많은 이들이 ‘뤼이드=산타토익’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 인력 구성을 보면 120여 명 임직원 중 산타토익을 운영하는 이들은 15명 남짓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다수는 기술 연구와 산타인사이드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확장에 집중하고 있어요." "미국에서도 교육 당국과 업계에서 바라보는 AI는 미래 기술이었습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미국의 한 교육 대기업은 올해 3월 대규모 환불 사태를 겪었는데 2019년 하반기 매출의 30~40%에 해당할 정도입니다. AI는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 지금 당장 도입해야 하는 절박한 기술이 됐어요. 뤼이드가 2020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입니다. 최근 미국 1등 교육 대기업인 캐플란과 계약을 체결했고 그곳의 AI 튜터는 모두 뤼이드가 만들기로 했습니다. 미국 SAT 입시의 강자로 통하는 Ivy글로벌과도 AI튜터를 만들 계획입니다. 세계적 테크회사나 자율주행 전기차 기업과도 얘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술 중심적 사고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2000년대 초반 인터파크가 스스로를 기술 회사가 아닌 유통 회사라고 명명하는 것을 보면서 약간 실망했어요. 아마존은 지금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롯해 아마존 파이어, 아마존 에코 등을 발전시키면서 기술 중심 회사로 변모했죠. 한국 기업의 일부는 도메인을 주장하면서 기술을 등한시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데이터와 기술 연구로 격차를 계속 만드는 게 유일한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산타 토익으로 유명한 '뤼이드' 장영준 대표 인터뷰. 미래기술이었던 AI가 코로나 이후 지금 당장 도입해야 되는 기술이 되었다. 기술 DNA가 없었던 교육 분야에서도 '데이터 과학'을 미리 준비해온 '뤼이드'가 쭉쭉 뻗어나가는 이유. '오답 분석 잘해주는 앱’으로 소문난 산타 토익으로 토익 시장을 먼저 공략한 후 그 엔진을 기반으로 산타공인중개사·GRE·GMAT 등으로 확장중. 스스로를 교육 회사가 아닌 데이터 과학을 중심에 두고 교육에 접목하는 회사라고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적. 올해 2월에는 미국 법인 뤼이드랩스(Riiid! Labs)를 설립해 글로벌 B2B 시장 공략에 나서기 시작.

[AI 프론티어]'산타 토익 돌풍' 장영준 뤼이드 대표...“기술 DNA 없는 교육 시장, 데이터과학으로 점령했죠”

Hankyung

[AI 프론티어]'산타 토익 돌풍' 장영준 뤼이드 대표...“기술 DNA 없는 교육 시장, 데이터과학으로 점령했죠”

2020년 9월 11일 오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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