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치료의 작용 기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마치 SF 소설을 읽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어떻게 바이러스성 벡터(viral vector)에 정상적인 유전자를 태워서 잘못된 유전자를 수정할 수 있는걸까요? 어떻게 특정 유전자를 편집(gene editing)할 수 있는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CRISPR)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일까요? 우리의 이해를 넘어선 이런 기술들은 꾸준히 개발되고 있고 몇몇 제품들은 실제로 쓰이고 있습니다. 맥킨지의 이 보고서는 이런 치료 영역에 대한 전반적인 조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전적 특성과 관련된 질환들은 대체로 희귀 질환인 경우가 많아서 그동안 치료법 없이 고통받고 있던 환자들에게는 큰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전병의 일종인 혈우병은 그동안 출혈이라는 에피소드를 예방하는 것 또는 출혈 에피소드에서 지혈이 가능하게 하는 것 이상의 치료가 불가능했지만, 유전자 치료를 통해 혈우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수정하면 거의 완치(cure)에 가까운 치료가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이 의료산업 전반의 모델을 disrupt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평생 치료를 받아야 관리가 가능한 질환을 유전자 치료 한번으로 완치시킬 수 있다면 이런 치료의 전달 체계는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제조사의 go-to-market 모델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이런 치료법이 등장하면 과거의 치료법들은 이제 어떻게 되는걸까요? 그리고 이런 새로운 치료법의 가격을 어떻게 설정하고 그리고 보험사는 그 가격을 어떻게 지불해야 할까요? 이렇게 완벽하게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장에 진입한 이후에 각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는 (꼭 세포 치료의 작용기전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꽤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일 것입니다.

Gene therapy coming of age: Opportunities and challenges to getting ahead

McKinsey & Company

Gene therapy coming of age: Opportunities and challenges to getting a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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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10일 오후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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