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자 분이 직접 연락을 주셨어요. 제가 번역한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니 수십 번 들은 노래 가사가 새롭게 들렸고 ‘데드풀’을 보니 언어유희에도 감이 좋다며, 가사 번역과 언어유희 둘 다 되는 당신이 꼭 해달라고. 덜컥 ‘하겠습니다’ 해버렸네요.”
"그러고 보니 그의 명함 뒷면에는 ‘세상을 번역하다’라고 쓰여 있다. “마블 영화 인물이 썸씽로튼 속 사람을 만날 리는 없잖아요. 영화나 공연은 각각이 하나의 우주, 세상 같아요. 저는 그 세상 하나하나를 저만의 시선으로 번역하는 사람이라 생각해요.”
예술영화부터 블록버스터까지 선명한 '황석희 색깔'을 입혀온 영화 번역가 황석희가 뮤지컬 번역에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번역한 '데드풀' '스파이더맨 홈커밍' 등의 영화와 그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쓴 글들로 인해 영화 좀 본다는 이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번역가. 스스로를 영화, 공연이라는 우주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번역하는 사람이라고 말한 부분이 인상적. 뮤지컬 '썸씽로튼'에서 황석희식 '말맛'이 어떤 식으로 표현될지도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