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냅챗에서 틱톡으로, UX 법칙을 넘어서는 앱들
UX의 보편적인 패턴을 마치 모든 곳에 적용할 수 있는 절대 법칙인 것처럼 얘기하거나, 구글이나 애플의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진리처럼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혹은 상식적으로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음을 알면서도, 막상 일할 때는 설득하기 편하니까 ‘이 논문에 의하면, 이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이 회사의 레포트에 의하면, 우리는 이렇게 해야 해’라고 말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 이런 법칙은 참고사항일 뿐, 디자이너는 비즈니스 목표나 타겟 사용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언제든 역량껏 법칙을 넘어설 수 있어야 하고, 동료들은 공통된 비즈니스 목표를 위해서라면 리스크를 감수하는것에 동의할 수 있어야합니다.
오늘은 와이어드의 기사를 통해 UX 법칙을 따르지 않고도 성공한 스냅챗과 틱톡에 대해 알아보고 종교처럼 되어버린 UX에 대해 재고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 요약 발췌
1️⃣ 반드시 따라야 하는 가이드라인은 없으며, 따르지 않으면 그저 리스크가 생길 뿐이다.
2️⃣ 예외 1) 애플은 가이드라인에서 가급적 비디오 스트림 위에 글자를 두지 말 것을 권고하고 구글 또한 이상적인 색 대비를 위해 어떤 배경색과 글자색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지만, 틱톡은 이 두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고도 많은 사용자를 가지고 있다.
3️⃣ 예외 2) 스냅챗과 틱톡은 전형적인 버튼형 메뉴를 사용하는 대신 스와이프 네비게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사용자가 스스로 발견하기 힘들기 때문에 사용성 측면에선 비판받을 인터랙션이다. 스냅챗의 프로덕트 디렉터 잭 브로디는 디자이너들이 관습을 따르지 않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며, 그저 앱에 있어 최선의 디자인을 선택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4️⃣ 예외 3) 일반적인 소셜미디어 서비스와 다르게 스냅챗의 홈 화면이 뉴스피드가 아닌 캡처인 것에 대해서도 스냅챗이 창작을 우선하고 소비를 그다음으로 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틱톡의 중국지사 UI 디자인팀도 다른 앱과 달리 틱톡은 콘텐츠 제작과 상호작용에 집중한다고 말한다. 모두가 창작자가 되기를 권장하는 플랫폼으로서 앱 디자인부터 편집 도구까지 모두 콘텐츠 창작의 문턱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되, 단순 도구가 아니라 뜻밖의 발견과 재미가 있는 앱을 만들고자 하였다.
5️⃣ 하지만 두 앱은 이런 것들이 그저 고령 사용자의 접근을 차단하는데 목표가 있다고 비판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스냅챗은 앱의 타겟이 젊은 세대임을 인정하며 모바일 퍼스트 원칙하에 데스크톱 환경에서 흔히 쓰이는 버튼과 메뉴 대신 스와이프나 제스쳐를 이용한 인터랙션을 선택하였다고 말한다.
6️⃣ 하지만 틱톡에 대해서는 단순히 UX 법칙을 따르지 않는 것 외에도 다른 의견이 존재한다. 틱톡은 아시아 마켓에서 시작한 중국회사의 서비스인 만큼 인터페이스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시안 사용자들은 서양의 앱들은 지나치게 비어있거나 명료하다고 말한다. 그들은 좀 더 역동적이고 밀집된 디자인을 선호한다. 우리는 서구의 미니멀 디자인이 동양에서 온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무너져가는 것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7️⃣ 어떤 것이 좋은 디자인인지에 대한 엄격한 규칙을 가진 디자이너들은 이제 새 흐름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디자인하면 할수록, 알면 알수록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시대의 흐름이 빠른 만큼 언제나 알던 것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겠죠?
🏷 틱톡의 주 사용자인 Gen Z세대에 대한 Artsy의 분석 칼럼도 재미있습니다.
https://www.artsy.net/article/artsy-editorial-tiktok-wildly-popular-video-app-gen-rules
“Sean Monahan 및 Sophie Secaf의 문화 보고서 "GenExit"(2017) 연구에서는 밀레니얼과 다르게 Gen Z에서 나타나는 새롭고 뚜렷한 특징으로 노동 시장 참여 감소, 대학 출석률 감소, 기록적인 제3소속 선호 현상 등을 든다. 이런 사회 현상에 맞춰 그들의 미디어 소비 행태또한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밀레니얼들이 학자금 대출 걱정과 불안정한 프리랜서 라이프에 대해 트윗하는 동안 허무주의를 즐기는 Gen Z들은 개개인의 브랜딩보다 자기 결정권과 신분 상승의 기회가 사라져버린 사회를 조롱하고 함께 인터넷 밈을 만드는 것에 대 흥미를 보인다.”
저는 다음 세대가 이렇게 힘없는 느낌보다는 좀더 강하게 연대할 줄 아는 세대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것도 추측일뿐, 데이터가 보여주는 확실한 점은 미디어 소비에 대한 취향과 행태가 완전히 변화했다는 점이겠네요. 이건 다음 코멘트에서 좀더 얘기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