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는 선불이다. 성장은 반드시 따라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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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과 성장에 독서만큼 좋은 건 없다. 하지만 책을 읽었다고 우리가 바로 쑥쑥 성장할 수는 없다. 성장은 늘 변화가 일어난 뒤에야 보이기 때문이다. 독서는 선불이다. 성장은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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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독서가 만든 성장은 언제 느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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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같은 책에서 다른 느낌을 받을 때다. 여러 번 읽는 책들이 있다. 주로 쉽게 손에 닿는 곳에 둔다. 그리고 끌릴 때마다 잡고 아무 곳이나 펼쳐 읽는다. 주로 밑줄 친 곳과 접혀진 페이지를 본다. 날을 잡고 처음부터 다시 볼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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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들은 수십 번 읽은 책이다. 내용이 이미 머릿속에 박혀있다. 쉽고 빠르게 읽는다. 그만큼 새로움은 덜하다. 새롭게 느껴지지 않고 자극도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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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책들이 새롭게 보일 때가 있다. 같은 문장도 다르게 느껴진다. 더 다양한 생각, 지식, 경험과 연결된다. 분명 같은 책인데 완전히 다른 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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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걸까. 책은 그대로다. 책을 읽는 내가 변한 거다. 성장했다. 그래서 새로운 것이 보인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 그대로다. 좋은 책은 여러 번 보면 볼수록 그 깊이가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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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막혔던 책이 술술 읽힐 때다. 시작한 책을 모두 다 읽을 수는 없다. 유명한 책이라도 나랑 맞지 않을 수 있다. 노력해도 읽히지 않는 책들이 있기 마련이다. 아쉽지만 멈춘다. 다음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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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이렇게 멈춘 책들을 다시 펼친다. 그런데 막힘없이 술술 읽힐 때가 있다. 분명 너무 속도가 나지 않던 책이었는데. 공감이 되지 않았었는데. 갑자기 너무 쉽게 느껴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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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이해가 안 돼서 집중이 되지 않던 책이 있었다. 한참 후에 다시 읽어봤다. 책장이 휙휙 넘어갔다. 너무나도 쉽고 재밌었다. 이 책이 어려워서 포기했던 그 책이 맞나 싶었다. 그때는 왜 못 읽었을까. 그리고 지금은 왜 이렇게 쉬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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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책은 변함없다. 책 읽기를 멈췄을 때와 다시 읽는 지금의 내가 달라졌을 뿐이다. 멈췄던 책이 쉽게 읽힐 때면 뿌듯하면서 또 부끄럽다. 그때의 나는 부족했구나. 이 책을 이해하지 못했으니. 하지만 지금은 쉽게 읽고 새로운 배움을 얻어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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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 씨앗을 뿌리고 기다려야 싹이 튼다. 기다림은 불안하다. 하지만 그 불안함 때문에 땅을 다시 후벼판다면 싹은 결코 올라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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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성장도 씨뿌리기와 같다. 꾸준한 책 읽기는 반드시 성장으로 연결된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렇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