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안녕하세요. 작은 중소 솔루션 회사에서 30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서 2년차 웹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입사 당시 프로그래밍을 독학으로 공부하다보니 Spring이나 웹 MVC패턴이라는 개념도 모른채 그저 servlet과 jsp만으로 제가 만들고 싶은 웹을 다만들어서 jsp 안에 모든 서비스 로직과 화면 렌더링을 주구장창 다때려박으면서 그저 DB와 java 정도만 알고 있던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회사에서 입사하여 입사하자마자 Spring을 공부할 시간을 1달가량 받고 그때부터 제대로 MVC패턴과 Spring 프레임워크를 통해서 간단한 게시판을 만들어낸 것을 이후로 지금은 회사를 다니면서 javascript와 ElasticSearch 등을 많이 접하고 사용하면서 프론트와 백엔드 구분없이 개발을 해왔고 그에 따라서 많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점에서는 회사에 대해서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8개월쯤부터 아무래도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고객사에 늘어남과 동시 고객지원 및 솔루션 납품 설치 업무를 할일이 많아지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개발업무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어떤날은 하루에 1시간도 코드를 못볼 때도 종종있고 한달에 많으면 4~5번을 고객사로 출장을 가게되는게 지금 현상황입니다. 물론 솔루션 납품과 설치를 위해서 리눅스를 알아야하고 회사 제품을 더많이 이해되면서 개발을 진행할 때도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고려하게 됨에 따라 생각도 넓어지고 인프라적인 요소들도 많이 알게되어서 배우는 점은 분명하게 있지만서도 계속 이회사를 다닌다고 해서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듭니다. 백엔드와 프론트엔드 개발 구분없이 풀스택 개발자 처럼 개발 업무를 진행 해야하는점도 전문성이 결여되는 느낌이 들고 다들 너무나 바쁘다보니 코드 리뷰, 테스트 코드 작성 이런건 전혀이루어지지 않고 회사에서 원하는 화면과 기능 등을 정해진 일정도 없이 고객사 출장이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일정을 알아서 도출해서 완료하고 하는대로 되는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백엔드 프론트엔드 구분 없이 개발하거나 코드리뷰나 테스트 코드 이런거는 사실 바라지도 않습니다. 요즘 ChatGPT가 얼마나 좋은가요 제가 작성한 코드에 대해서 ChatGPT를 통해서도 리뷰를 받아볼 수 있고 이러하니 백엔드 프론트엔드 구분없는 것은 오히려 웹개발의 전반적인 과정을 경험할 수 있으니 오히려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 지원(전화응대, 이메일, 서버 납품및 설치와 정기점검을 위한 출장 및 외근)의 범위가 넓어지고 하다못해 세금계산서 발행 처리와 관련된 문의도 대신 받아서 해당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이메일까지도 받습니다. 고객사 출장이 잦아지다보니 어떤날은 1~2시간 코드를 보면 많이 보는날도 종종 생기고 개발업무를 하다가도 전화받고 이메일 확인 때문에 개발자체에 집중하기도 어렵습니다. 개발에만 집중해서 성장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개발업무는 개발업무대로 주면서 이러한 고객지원업무까지 하려니 회사에 대한 고마움은 사라진지 오래고 정이 떨어졌습니다. 사실 개발업무도 수시로 요구사항이 변하니 원하는 대로 개발해놓고 가져가면 갑자기 말을 바꿔서 다른 방식이나 기능을 언급하면서 일을 2번하게 되는 일도 허다해서 정말 짜증이 너무나서 이제는 제가 알아서 회의가 끝나서 회사의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난 뒤 ppt로 화면정의서 같은거를 대충 만들어서 이렇게 개발해서 보여드리면 될까요? 확인받고 진행을 하게 되더군요. 작년만 하더라도 시키지도 않은 일도 아랑서 잘 깔끔하게 하려고하고 회사에 대한 애정이 정말 있었지만 이로인해서인지 몰라도 이제는 출근해서 회의를 하면 기분이 않좋아지고 회의가 하기싫어집니다. 요즘엔 이런식으로 계속 회사를 다니면 개발자로는 물경력이 될 것같다는 생각이 너무나 확고하게 자리잡았습니다. 물론 회사에다가도 이야기는 했습니다. 개발업무외에 고객지원 업무 때문에 개발업무에 집중이 안된다. 고객사나가는 것이 부담스럽다. 첫회사였고 애정이 있던 회사였던지라 섣부르게 퇴사를 고민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답변 1
인기 답변
보통 '을'의 입장에서 개발할 때의 피곤함을 다 겪고 계시군요..ㅠㅠ 제 경우에도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간혹 그런 일을 겪곤 합니다... :( 글의 마지막에 앞으로 방향에 있어서 힌트가 있는 것 같아요. "고객지원업무가 불편하다는 걸 회사에 이야기했다." 궁금한 건, 만약 고객지원업무 이거 하나만 질문자님이 맡지 않게 된다면 계속 다닐 수 있으신 걸까요? 작성하신 글의 흐름을 보면 A도 참을 수 있고 B도 참을 수 있는데, C까지 가니까 나가고 싶다! 로 보여요. 그래서 C만 해결하면 A랑 B는 계속 참으실 건지가 궁금합니다. 제가 보기엔 A랑 B도 다 문제라고 보이기 때문이에요. 회사 입장에선 질문자님의 고민을 크게 여기지 않을 것 같아요. 공부할 시간도 줬고 리눅스를 비롯해서 배우고 경험할 기회도 있었으니까요. 저는 프론트엔드와 백엔드가 구분이 되어있지 않은 상황도, 코드리뷰 및 개발 문화가 잡혀있지 않은 것도 견디기 힘듭니다. 다만 이해는 할 수 있어요. 솔루션을 제공하고 소위 '납품'하는 형식의 사업구조라면 서버의 개념이 크지 않은데, 백엔드 개발자를 따로 두기엔 애매하니 그냥 '개발자'라는 직군으로 다 포함시킬 수 있죠. 그리고 그게 그렇게 나쁘지만도 않은 것 같아요. 전문성이 결여되는 것 같다고 하셨지만, 굳이 한 쪽에 몰두하기보단 그저 개발자로써 일하는 게 때로는 장점을 갖기도 하니까요. 게다가 작은 기업의 특성상 하던 업무가 엎어지기도 하죠. 만약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면 추가적인 공부를 통한 이직이나 개발 커뮤니티 활용 등의 변수를 만들어내면서 다른 기업으로 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아마 이런 사실을 질문자님도 다 이해하니까 A와 B는 참아도 C까진 못참겠다 라고 하신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제가 A와 B도 문제라고 말한 건, 질문자님의 구체적으로 어떤 길로 가고 싶으신지 방향이 보이지 않아서에요. 내가 개발 문화의 장점을 알고 이를 적극 도입해보겠다 하면 준비해서 어필해볼 수 있고, 나는 프론트엔드의 전문성을 키우고 싶다 하면 퇴근 후 관련 공부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결국 내가 내 커리어의 길을 끌어가야 하는데, 질문자님의 글 속에는 "나는 성장해야 되는데 회사가 날 끌어주지 못하네요. 이직 할까요?" 라는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물경력이 될까 두렵다면, 경력을 쌓고 계신 곳에서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될 만한 무언가를 개척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참는 건 누굴 위해서인가요? 하나부터 열까지 잘못된 게 보인다면 참지 마시고 제안하세요! 물론 기술신뢰가 갖춰진 사람이 하는 제안이 더욱 효과적일텐데, 이를 위한 준비 시간은 스스로 벌어내고 그게 갖춰졌을 때 확실히 제안해서 바꾸려고 시도해보세요. 그리고 그 전에, 나는 어느 분야로 가고 싶은가? 또는 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공부하고 싶은가? 를 명확하게 만들면 회사에서 조금씩 그 욕심을 추가하면서 '남의 일'을 해주는 게 아니라 '내 일'로 만들 기회가 있을겁니다. 정말 솔직히 말해서 회사 잘못이 큽니다. 맞아요. 그리고 분명 어느정도의 노력은 충분히 하셨을 거라고 믿어요. 랜디 포시라고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계시던 분이 하신 강의와 서적이 있는데, '마지막 강의'라고 합니다. 이 교수님이 시한부 판정을 받고 준비한 진정한 의미의 '마지막 강의'에요. 강의는 유튜브에도 있으니까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강의 서두에서 랜디 포시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게임은 시작 됐고 내가 가진 패가 있다면 이 패를 가지고 어떻게 해야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을 지 고민하는 게 맞다. 패가 바뀌길 원하거나 다시 게임을 시작하길 바랄 순 없다." 저도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면서 한 중견기업의 솔루션을 끌어다 쓰는데, 그 솔루션에 운영 이슈가 너무 많아서 확인 요청을 드렸으나 그들에겐 단 기간에 해결할 의지가 없었고 우리가 돈을 내서 사용하는 유저니까, 우리 말을 좀 잘 들어달라 요구했더니 "그럼 그냥 쓰지 마시죠" 라는 답이 오더라구요. 여기서 저는 포기했습니다. 이건 제가 바꿀 수 있는게 아니라서요. 이런 불가항력의 상황도 있지만, 지금 질문자님의 상황에서 적어도 몇 가지는 개선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쓰다보니 답이 길어졌는데, 수정 없이 쓴거라 너무 두서없이 느껴지진 않을 지 모르겠네요 ㅠㅠ 같은 개발자로써 건투를 빕니다! (이직은 늘 준비하고 늘 시도하세요!)
익명
작성자
2023년 04월 11일
답변 감사합니다. 말씀해주신대로 제가 구체적인 방향도 안정해지는 것도 큰 문제인 것 같네요. 우선 회사에서 할 수있는건 다해보고 나가는게 맞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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