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너무 뒤처진 걸까요

바람직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뒤쳐진 것도 아닙니다. 졸업할 때까지 스스로 코딩을 거의 하지않고 졸업하는 전공생들도 대단히 많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졸업이 가능한지 저로서는 신기하긴 하지만, 나름의 노력과 수단을 동원해서 졸업을 하죠. 하지만 그런 친구들은 개발하는 개발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학교 다닐 때부터 이미 코딩이나 개발 실무가 본인들에게 잘 맞지 않는다고 알게된 셈이랄까요. 그런 졸업생들은 아주 커다란 대기업에 입사해서 외주관리를 한다거나, 기술영업직으로 빠진다거나, 아니면 아예 이론적으로 석사과정에 진학하거나 합니다. 아직까지 인하우스 (실무) 개발팀이 없는 대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진로입니다. 전공했다고 다 개발자가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게 바람직한 것도 아닙니다. 전공은 말그대로 전공일 뿐입니다. 개발자 하면서 전공하면 유리하지만, 전공했다고 개발자 해야만 하는 건 아닙니다. 모르긴 몰라도, 전공생중 실무 개발을 하는 사람은 10%도 채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공한 사람도 따로 코딩테스트를 봐서 확인하는 겁니다. 좀 더 확실한 생각을 해보자면 교수님들 중 개발을 할 줄 아는 교수님이 별로 없습니다. 이론으로 확실한 분들이지 현업 실무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거죠. 그게 별로 문제되지도 않습니다. 교수라는 직업이 이론, 연구, 교육이 더 중요한 분야고, 개발이 필요하면 석사과정 연구원들 시키면 되니까요. 개발자 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지금이라도 하면 전혀 늦지 않고요, 하기 싫으면, 지금이라도 서둘러 다른 길을 모색해봐도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제 과동기들 보면, 아직까지 실무개발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지금은 시간이 너무 오래됐으니 당연한 얘기고, 심지어 대졸 신입으로서도 그래요. 그래도 다들 나름 잘 살고 있습니다. 한줄요약: 늦지 않았음. 할 의지 있으면 지금부터 차근히 하면 충분함. 그리고, 혹시 하기 싫은 거면, 다른 길도 많으니, 선배들 얼로가나 잘 관찰해 보자.

성장 속도나 배경은 누구에게나 같지 않습니다. 뒤쳐진 만큼 만회하는 것보다 현재 자신의 상황과 앞으로의 방향이 중요하겠지요. 이건 관점의 차이와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할 의지만 있다면 지금부터 꾸준히 바꿔나갈 수 있으니까요.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기존에 만들어봤던 것을 기능 단위나 디테일한 영역에서 바꾸는 것을 해보는 것입니다. 기존에 만들어봤던 프로그램에서 문제점이나 개선점을 찾고 어떻게 바꾸면 더 사용하기 쉬울지, 더 유용한 기능을 추가하거나 수정해서 기능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등 있는 것을 수정해가면서 본인의 지평을 넓혀가는 것입니다. 새롭게 만들고 싶은 아이디어가 많다면 검색하고 주변에 물어가면서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개발 경험이 적다면 성취감을 느끼는 것보다 어려움을 더 많이 느끼지 않을까싶네요. 스스로 약속하고 지키는 루틴을 만드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매일 혹은 주간 몇시간 이상씩 시간을 투자하는 방법도 좋지만, 매번 작업할 때, 그 날의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달성해보고 안됐다면 어떤 부분이 안됐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기록해보고 다음에 다시 시도해보는 것입니다. 그 기록이 쌓이면서 본인이 어떻게 학습하고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있는지 그려나갈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고 만들어보고 기록해보는 과정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성취감을 느끼며 개발자의 맛을 알아가길 응원합니다.

앞에 좋은 답변들 달아주셔서 저도 간단히 거들고 가겠습니다. 전혀 늦지도 않았고 뒤쳐지지도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준비하신다면 훨씬 앞서나갈 수 있는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실전과 유사하게 프로젝트를 먼저 진행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코드 따라 쓰는 것도 좋습니다. 프로젝트 진행 하시다가 막히는 부분 풀어나가면서 더 상세하게 채워나가야할 부분 리스트업하고 이후 다시 정리해서 본인 것으로 만들어 나가는 방법이 막연하게 처음부터 하나하나 공부해나가는 것보다 훨씬 좋은 전략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성장했음을 느끼실 수 있을테니 중간에 멈추지만 마시고 꾸준히 해나가시면 좋겠습니다.

모든 개발자가 같은 고지에 도달하지 않습니다. 보통의 백엔드 개발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찾아보고 내가 필요한 용도에 변경하여 활용하는 정도만 해도 90%문제는 해결이 가능하지요. 딱히 문제될 것은 없어보입니다. 알고리즘이 필요할 때 왜 필요한지 어떻게 구현되어있는지 정도만 안다 하더라도 직접 로우레벨 라이브러리를 개발하실게 아니라면 실제 개발하는데는 별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코딩테스트관련한 연습은 꾸준히 하시는게 좋습니다

수학 공부하듯이 응용해서 만들어보고 하면 많이 늘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