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메모리와 관련이 깊은 직무가 있을까요?

2023년 11월 09일조회 492

안녕하세요. 현재 컴공과 2학년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현재 tcmalloc이나 jemalloc 분석을 목표로 친구와 스터디를 진행 중이고 기회가 된다면 직접 memory allocator를 만들어 구현해보려고 합니다. 백엔드나 데이터엔지니어 생각중인데, 이쪽 공부를 한 포폴이 있다면 어느 직무에서 긍정적으로 봐주실지 궁금하여 질문드립니다. 추가적으로 주변에서 메모리 공부하는 것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이와 관련된 의견도 작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직 아는점이 많지 않아 질문이 너무 수준 낮지만 답변해주시면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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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님의 질문

답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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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없다고 봐야죠. tcmalloc이나 jemalloc을 만든 사람이 그걸로 월급을 받지는 않았을 텐데요, 해당 분야에서의 명예는 얻었을 것 같습니다. 가정해보죠, 일단 OS를 만드는 회사나, 저수준 컴파일러나 임베디드 시스템을 손수 만드는 회사에서 그런 일들이 필요할 텐데, 그런 저수준의 기반작업들은 이미 완성도가 높은 상황이고, 이미 그런걸 만들던 그루들이 자리를 꿰차고 있고, 새로 개발할 것도 별로 없을 겁니다. 신입을 채용할 이유가 없죠. 원래 있는 사람들도 필요 없어서 퇴직시킬 판이겠죠. OS로 한정지어보면, OS를 만들어 파는 회사는 MS와 Apple이 있잖아요? 구글에서도 안드로이드 OS를 만드니까 구글도 있을 테고요. 그런 회사들에 필요한 인력일 수도 있지만, 좀전에 말했듯이 채용과는 별개의 일일 겁니다. 그러니까, "직무가 있을까요?"라는 질문은 "내가 취업을 할 수 있나요?"라는 걸로 해석할 수 있는데, 아주 희박한 일이라고 보겠습니다. 근데 말입니다. 학생이잖아요. 재밌는 기술적 주제를 파고드는 열정과 여유는 학생 때 가장 적합한 일이니 만끽하셔도 좋겠습니다. 저도 1학년 때 도서관에서 IA-64아키텍처 공부하고 있는데 석사과정 선배님들이 넌 왜 이런 걸 보고 있냐며 나무랐습니다. ㅋ 취업에 1도 도움이 안되는 일이죠. 이런 취업에 있어 무용한 것만 파고 있다면 문제지만, 취업이 될 나머지 여건들을 받쳐놓고 심도 있는 주제를 판 것은 차별점이 될 수 있어 좋을 수 있겠습니다. 단, 그걸로 일을 하겠다는 건 욕심이에요. 일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한다고 보시면 되겠어요. 그러니까, 정리하면, 공부하고 싶은 주제라면 그냥 하세요. 취업에 도움이 (별로) 안되는 건 인정하시고요. 취업에 도움이 되는 공부만하라고 전공, 대학생 하는 건 아니니 떳떳하셔도 됩니다. 직업훈련원이나 부트캠프가 아니잖아요. 4학년 때, 취준이 급박한데 리눅스 커널 공부하고 앉아있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뭐 결과적으로 또이또이한 신입 기준에서는 채용시 차별점이 되기는 해요. 그렇다고 커널 개발하는 회사로 입사하는 건 아니죠. 경력이 쌓인 뒤에는 제가 학생시절에 커널 공부를 따로 했다, 뭐 이런 건 이력서에 단 한줄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회식 때 안주거리 이야기가 될 수는 있는 정도입니다. 한편, 이건 일반적인 이야기였고, 예외적인 얘기를 더하자면, 제 동기 중 한 명은 보통사람들 다 부러워하는 어느 대기업에 입사해서 임베디드 시스템에 들어가는 파일시스템 만드는 직무를 하기는 했습니다. 그 때야 임베디드 시스템을 직접 손수 만들어야 하는 시기였으니까 가능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 친구도 파일시스템이 좋아서 했던 건 아닌 거 같아요. 입사 후에 해당 파트에 배정된 셈이고. 아, 예외적인 상황 하나 더 떠올랐네요. 저 라인플러스 근무할 때, 사내에 오픈소스 개발하면서 풀타임 정규직인 이희승님이라고 있었는데, 원래 netty만들다가 이제는 armenia라는 오픈소스 개발하면서 월급도 받았었어요. Armenia는 어떤지 몰라도, Netty안에는 메모리 관리 직접하는 부분이 들어있었습니다. 이희승님이 직접 한 건 아니고, 자바로 포팅된 jemalloc을 가져다 썼었나 그랬어요. JVM의 GC대상 메모리 대신에, 왕창 메모리 받아다가, GC부하를 줄이는 용도로 메모리 관리를 직접 하는 부분이 있어요. 암튼, 이것도 메모리관리로만 직무가 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게, 남이 만들어 놓은 걸 잘 가져다 활용한 거니까요. 암튼, 예외적인 상황을 바라보고 동아줄을 잡기는 좀 위험하죠. 일단 직무 연관성은 좀 내려놓고, 재밌는 공부 해보세요. 이제 2학년이잖아요. 적어도 나중에 OS수업 들을 때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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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성자

2023년 11월 10일

좋은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주위에서 취업과 관련 없는데 왜 그런걸 공부하냐는 질문을 너무 많이 받고, 저 또한 느끼고 있었기에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는게 아닌가.. 라는 두려움이 있었는데요. 답변해주신 글을 읽으면서 "취업에 도움이 되는 공부만하라고 전공, 대학생 하는 건 아니니 떳떳하셔도 됩니다." 이 한줄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처음 대학에 들어왔을 때는 궁금한건 여기서 다 해결하고 가야지! 이런 생각이었는데 요즘엔 어떤 분야가 유망하고, 취업이 잘 되는지만 찾아보고 있었으니까요..ㅋㅋ 여담으로 평소 관심이 있던 임베디드 시스템에 대한 공부를 더 해보고 싶어서 연구실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하루만에 하고 싶은 일이 바뀐 것 같아 줏대가 없긴하지만 앞으로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현재 어떤걸 하고 싶은지를 더 중점적으로 생각하려고요. 좋은 답변해주신거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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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호

POSTECH2023년 11월 10일

동기부여 받고갑니다. 감사해요

@@@님의 프로필 사진

정보보안 직무에 적합할 것 같습니다. 특히 시스템 보안 취약점 분석 분야에 적합할 것 같습니다. 힙 메모리에서 일어나는 시스템 해킹은 ptmalloc과 같은 힙 메모리 할당자의 미흡한 구현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메모리 할당자가 어떻게 구성되고 동작하는지 분석한 경험이 있으면 취약점을 분석하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힙 메모리 취약점과 관련되어서 아래 자료들을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 추천드립니다. 1. 카이스트 윤인수 교수님의 힙 메모리 공격 관련된 논문 (다르게 구현된 힙 메모리 할당자에서 자동적으로 취약점을 탐색하는 연구) https://www.usenix.org/conference/usenixsecurity20/presentation/yun 2. 정보보안 교육 플랫폼 "드림핵"에서 제공하는 힙 메모리 공격 관련 강의 (개념 및 실습) https://dreamhack.io/lecture/courses/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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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성자

2023년 11월 11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현정님의 프로필 사진

2학년인데 메모리 allocator 공부 하신다니 대단하네요. 위에 분들 말씀 하셨던 것 처럼 딱히 메모리 allocator 관련 직업은 없어도 os나 프로세스 상 메모리 관리에 있어서는 매우 고급스럽고 도움이 되는 주제입니다. 임베디드 시스템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공부 해 두었을때 os 과목 등 메모리 관리에 대한 지식이 확실히 도움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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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성자

2023년 11월 13일

감사합니다! 열심히 공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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