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안녕하세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2학년 학생입니다. 1학년을 마친 지금,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아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문과였다가 컴퓨터공학과로 교차지원해 진학했습니다. IT에 관심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진로를 설정하지 못한 채 전공을 선택했어요. 당시에는 경영학과에서 데이터 분석 관련 직무를 하고 싶었으나 컴공이 더 전문적이라고 판단해 결국 컴공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전공을 공부하다 보니 컴공에서 하는 데이터 관련 분야와 문과(상경)의 데이터분석은 많이 다르더군요.. 다르다는 건 알았지만 좀 더 심화를 하겠지... 하는 생각은 정말 틀린 생각이었습니다. 그냥 다른 분야였습니다. 컴공에서의 데이터 관련 분야는 수학적 역량이 많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대학원이 필수라는 얘기도 들리고요. 저는 수학에 자신이 없어서 데이터 분석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현재는 다른 분야를 탐색해보고 싶습니다. 지금 관심 있는 분야는 백엔드, 프론트엔드, 그리고 임베디드 개발입니다. 다만 이 분야들에 대해 자세히 모르다 보니 막막합니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제가 완벽한 이해를 바란다는 점 같습니다. 제가 모든 것을 완벽히 이해하고 나서야 진로를 선택하고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는 강박에 빠져 있는 것 같아요. 각 분야에 대해 대략적인 설명은 찾아봤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경험자 수준으로 완벽히 그 차이를 이해해야 비로소 진로를 선택하고 공부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빠져 있습니다. 스스로도 '완벽하게 이해한 후에 선택하는 건 불가능하다. 대부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하려 노력하지만, 남들이 말하는 '조금 알고 시작한다'는 기준과 제가 가진 지식 수준이 다르다면 어떡하나 걱정이 앞섭니다. 추가로, 이번에 자동차소프트웨어 관련 학과 복수전공을 신청했습니다. 전공 공부만으로도 벅찬데 복수전공까지 시작한 게 과연 잘한 일인지 불안합니다. 이 학과는 전과나 부/복수전공 학생들로만 운영되는데, 2학년 과목 일부가 컴공과 겹쳐서 일단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만약 맞지 않으면 부전공으로 전환할 생각도 있지만, 지금은 두 분야 모두 잘 해낼 자신이 없어서 걱정됩니다. 사실 제가 가장 힘든 건 제가 너무 모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뭔가를 시도해보려고 해도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껴 두려움이 앞서요. 특히, 학교 커리큘럼만 따라가기엔 다른 친구들에 비해 뒤처지는 것 같아 조급합니다. 제 주변에는 입학 전부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혀서 지금은 공모전이나 프로젝트를 활발히 하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다음은 현재 제가 하려고 하는 것들과 학교 커리큘럼입니다. 1. 자동차소프트웨어 복수전공 2. 선배의 권유로 동아리에서 사용하는 언어 공부용 웹 이어받아서 운영하기 - 동아리에서 언어를 공부하기 위해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는 웹이 있습니다. 프로그래머스 같은 느낌인데 동아리에서 공부하기 더 좋도록 한.. 것입니다. 운영은 좀 먼 이야기이고 일단은 자바 공부를 시작할 것입니다. 어떤 책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이런 것도 많이 고민되는 걸 보면 결정에 대한 두려움일까요? 3. 공부할 겸 타이머 앱 만들어보기 - 친구들과 하기로 했습니다. 자바나 코틀린으로 할 것 같은데 교수님께서는 따라할 수 있는 예제가 많은 것으로 선택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프로젝트는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4. 여름방학 때 C공부: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을 대비해서 더 깊게 공부할 예정입니다. 교수님의 조언이 있었습니다. 5. 학교 커리큘럼: 선배들로부터 학교의 컴퓨터공학과 커리큘럼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학년 때는 전공 과목 없이 파이썬과 C 언어의 기초만 배웠습니다. 스스로 미리 공부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2-1: 논리회로, C++, 이산수학, 오픈소스sw이해 2-2: 자료구조, 자바, 마이크로프로세서, 데이터통신, 시스템프로그래밍보안 3학년부터는 트랙이 나뉘지만 졸업학점을 채우려면 열리는 거의 모든 과목을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3-1: 오픈소스sw설계, 컴퓨터그래픽스, 알고리즘, 운영체제, 컴퓨터네트워크, iot임베디드소프트웨어 3-2: 컴퓨터구조,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공학, 모바일프로그래밍, 데이터분석머신러닝, 컴퓨터비전 저는 지금 뭘 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저의 문제점과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답변 1
1. 혹시 남학우이시고 군대를 아직 다녀오시지 않으셨다면 군대를 다녀오시길 추천 드립니다. 인생에 고민이 많아 질 때는 잠시 한 발짝 떨어져서 본인의 상황을 판단해 보는 것이 좋은데, 군대 기간은 생각보다 이런 생각을 하기에 좋습니다. 2. 대학교 1-2학년때, 주위의 잘 하는 일부 우수한 학우들을 보고 따라가지 못하는 내 자신을 보면 답답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좀더 시간이 흘러서 보면 대부분의 경우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일부 굇수들은 비교군에서 제외) 3. 경험상 무엇인가를 해야 할 지 잘모르겠다면 본인의 목표가 취업인지 대학원 진학등으로 공부를 더 할 것인지 정하는게 우선입니다. 어떤 일을 하는데는 속도도 중요하지만 방향이 더 중요합니다. 아무리 빨리 가도 방향을 잘못잡으면 헛수고니까요. (물론, 긴 인생에서 잘못된 방향도 좋은 경험으로 바뀌긴 합니다) 4. 일단 대학교 2학년이라면 기초에 초첨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컴공과 4학년을 졸업했다고 해도 일부 특출난 인력을 제외하곤, 회사에서 재교육(?)이 필요합니다. 학교에서는 배우는 건 정말 기초적인것 들과 프로그래머로써 갖추어야 할 기초적인 소양과 문제 해결 방법의 기초 뿐입니다. 대기업일 수록 신입사원에게 교육을 많이 시키는데, 오래 시키는데는 최대 1년간 교육만 합니다. 왜냐하면, 그 회사의 도메인 지식만 익히는데도 1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학교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법과 기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5. 본인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수학 부분은, 이번 방학에 고등학교 1학년 수학 부터 다시 한 번 보면 됩니다. 집합, 명제, 확률, 통계, 미분, 삼각함수, 로그 까지 모두 한 번 쫙 훝어 보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요즘 핫한 머신 러닝을 이해햐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수학에서 미분, 확률, 통계가 중요하니 꼭 복습하시길 바랍니다. 6. 무엇을 해야할지 갈피가 안 잡히면, 주변의 대학생 동료보다는 교수님과 면담을 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주변에 물어봐도 또래 집단에서는 다 경험치 부족으로 도움이 안되고, 교수님과 면담을 하시는게 훨얼씬 도움이 됩니다. 7. 대학교 2학년이시니 자바, 파이썬, 자료구조, 알고리즘에 시간을 많이 쏟으시고 여기에 집중 하셔야 합니다. 작성자분이 예시로 든, 시계앱은 혼자하 하루면 뚝딱 할 정도로 연습 하셔야합니다. 같은 앱은 2번, 3번 만들어 보면 무조건 개발 속도도 빨라지고 역량도 향상 됩니다. 모든 일을 잘하는 방법은 2번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요즘음 온라인 커뮤니티가 발달되어 있으니 거기에서 업력이 높은 분들에게 코드리뷰를 받는 훈련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내가 짠 코드를 제 3자가 판단해 주어야지 발전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익명
작성자
1월 27일
네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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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6일
안녕하세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학생님. 먼저, 전공과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모든 학부생들이 겪는 어려움으로 쉽지 않은 과정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런 고민을 가지고 있는 당신은 이미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질문에서 말씀하신 대로, 프론트엔드, 백엔드, 임베디드 개발 등의 분야를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 경험자 수준의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각 분야의 기본적인 개념과 요구되는 기술, 그리고 일반적인 업무 흐름 등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복수전공을 맡은 것에 대한 걱정이 있으셨는데, 이것도 굉장히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복수전공이 아니라 어떻게 그 전공을 최대한 활용하느냐는 것입니다. 자동차소프트웨어 관련 학과를 복수전공했다면, 그와 관련된 프로젝트나 개인 연구 등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진로에 대한 결정을 두려워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입니다. 당장 완벽한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여러 경험을 해보며 자신이 어떤 분야에 더 흥미를 느끼고 재능이 있는지를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강의를 수강하는 등의 방법으로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를 발견해 나가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어진 커리큘럼 안에서 최대한 많은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이해하거나 완성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진로 선택에서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넓은 범위의 기술과 지식을 탐색하되, 자신의 흥미와 재능이 어떤 분야에 가장 잘 맞는지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면서 전문성을 쌓아가세요.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당신, 이 길을 계속해서 걸어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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