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무엇인가에서 저자는 ‘소유권의 본질‘에 관하여 설명하기 위해, 독자를 마트에서 도둑으로 의심받는 상황에 빠뜨립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몰입이 잘되는 상황 설정었어요. 저도 그런 경험은 많았으니까요! 다행히 아직까지 도둑으로 오해받은 적은 없지만 이쪽 마트, 저쪽 마트 다니면서 꼭 다른 쪽에서 샀던 물건은 안 보이게 숨겨 놓고는 했었죠.
점심때 먹으려고 집에서 사과를 챙겨 나온 날 아침, 회사 앞 가게에서 샌드위치와 쿠키를 샀습니다. 그리고 계산을 마쳤으니 샌드위치와 쿠키를 가방에 담고 있는데, 가게 점원이 가방 속에 있는 사과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거예요. 공교롭게도 가게에서 판매하는 사과와 동일한 종류였던 것이죠. CCTV나 주변에 증인이 돼 줄 사람이 없다면 이때, 훔친 것이 아니라는 증명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현실 세계에서는 정말 의심 갈 행동을 하지 않은 이상 잘 해결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소유권이 증명된 것은 아닌데, 이 과정을 극한까지 몰고 가면 다음과 같습니다.
- 당신이 판매했던 사과가 어떤 것이었는지 구체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가?
- 가게의 사과와 내가 갖고 있던 사과가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가?
- 내가 갖고 있던 사과를 다른 어딘가에서 샀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가?
- 목격자를 매수한 것은 아닌가?
과연 준비되지 않은 오해받은 사람이 이런 심문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결국 가장 간단하게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은, 정확히 증언해 줄 수 있는 목격자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 명으로는 부족할 수 있어요. 동일한 사실을 증언하는 서로 연관되지 않은 목격자가 많을 수록 진실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블록체인의 응용 분야 중, 소유권을 관리하는데 적용되는 핵심 개념 중 하나라고 합니다.
언젠가 소유권에 대해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면 억울한 사과 도둑을 떠올리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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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4일 오전 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