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정에 대한 관심

첫 책을 쓰는 건 참 힘들었습니다. 출근과 육아로 주중 저녁과 주말에 시간을 내기 어려웠고, 출간을 준비하는 도중 이직 또한 겹쳤어요. 그래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과 장소는 출퇴근길 지하철이 유일했습니다. 붐비는 지하철에서 무릎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출퇴근 2시간 동안 매일 글을 썼습니다.


감사하다는 독자분들의 후기를 볼 때마다 고생해서 책을 쓴 보람을 느낍니다. 얼마 전 DM으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주셨던 독자분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책을 읽고 도움이 되어 직접 쓰셨다는 블로그의 후기도 보여주셨어요. 저보다 제 글에 애정을 가지고 여러 번 읽어 내려간 흔적이 보여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블로그에 정성스럽게 작성해 주신 후기의 글 중 아래 문구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책에서는 ‘과정’을 지켜볼 줄 아는 인내심과 따뜻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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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사람들이 과정에도 관심을 가집니다. 아이가 걸으려고 할 때, 누구라도 과정을 지켜봐 주고 또 응원해 줍니다. 당장 가시적인 결과가 없더라도요. 과정을 지켜봐 주는 어른들의 관심과 응원이 어린아이를 걷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의 과정에 신경을 끄기 시작합니다. 결과에는 모두 지나칠 정도의 관심을 가지는데 말이죠. 누군가가 실패했을 때 그 과정에 얼마나 많은 애를 쏟았을지에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아요. 반대로 누군가가 성공했을 때 그 과정에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을지에 무관심하기도 하고요. 대부분 그저 ‘어차피 안 될 일’이라는 냉소적인 평가나, ‘하루아침의 벼락 성공’이라는 말로 사람들의 과정을 건너 짚는 실수를 합니다.


그런데 우리 누군가로부터 과정에 대한 인정을 받을 때 우리는 큰 위안을 얻습니다.


누군가의 과정을 지켜봐 주는 건 어렵습니다. 우리 모두 바쁘고, 자신의 과정을 버텨 나가는 것만으로도 벅찬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가끔은 어린아이의 낯선 과정에 조언과 응원을 보내듯 주위 사람들의 과정에도 관심을 가져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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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9일 오후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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