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일 잘하고 품성도 훌륭한 사람들이 막상 승진은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다. 혹은 보상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는 그정도까진 아니다...'라며 거절하시는 분들도 간혹 있는데, 나도 옛날에는 그런 자세가 좋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예전에 동료 하나가 했던 이야기가 있다. 그 말이 요즘 자주 생각난다. 적임자가 없다고 해서 조직이 그 자리나, 보상을 없애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받아야 할 사람이 적극성을 발휘하지 않으면 결국 누군가가 그 자리에 들어갈 수 밖에 없고, 그 끝에 부적합자가 들어갈 수도 있다고.
돌이켜보니 실제로 그런 사례가 많았다. 세상 일이 얄궂게도 승진욕심과 능력은 꼭 비례하는 게 아니고, 당연히 조직 입장에서는 그렇게라도 달겠다는 사람이 고마운 경우도 부지기수일테다. 정말 팀장 하셔야 할 분들은 묵묵히 일하고, "아니 저 사람이?.."싶은 사람이 일을 망치거나 조직을 망가뜨리는 경우도 봤다. 아마 많은 이들이 비슷한 경험들이 있었을 것이다.
당연히 가장 베스트는 조직의 인사결정 과정에서 이런 사람들을 미리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배치하고 보상하는 것이지만 매번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다. 특히나 승진은 시간이 갈수록 다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그런 의미에서 조직생활이란 어느정도의 쇼잉과 적극성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내 실력에 비해 이런 샤라웃이 부족한 사람들은 고역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래도 나는 겸손하고, 일 잘하는 사람들이 좀만 더 교만해지셨으면 좋겠다. 자리는 없어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해야 한다. '쇼잉도 능력이다'라는 오래된 말은 여전히 공감할 수 없지만, 잘하는 분들이 또 그만큼의 욕심을 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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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2일 오전 8:57
1. 젠슨 황은 항상 뛰어난 학생이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법을 배우기란 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