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후라이 889

용기 있는 자에게 기회가 찾아옵니다.

어제는 이력서 코칭을 위해 개발자로 도전 중인 분을 만났습니다. 그분은 예술 분야 일을 하다가 공연을 준비하던 중 코딩 관련 이벤트에 휘말려 개발에 호기심을 느껴 개발자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된 생각이 이어져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분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정말 사고가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개발자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으려고 한국에 왔고, 이전엔 유럽에 어느 나라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특정 국가는 비밀로 합니다)에서 거주하며 노마드 삶을 꿈꾸었습니다. 마침 개발자라는 직업이 노마드 삶을 추구하는데 훌륭한 경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단, 프리랜서 또는 풀타임 리모트 워크 화사에서 근무하는 경우) 마음에 들었던 것입니다.

요즘 커리어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디지털 노마드 즉, 국내와 해외 방방곡곡을 누비며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사실 저도 그런 삶 원합니다. 저도 한 자유로움 하는데, 사랑하는 아내가 방랑하는 삶을 싫어합니다.

어제 코칭을 했던 분이 며칠 전 카페에서 개발 학습을 하던 중 익숙한 외국어 (유럽 00국가 언어)가 들려서 고개를 돌려보니 남녀 한 쌍이 노트북을 앞에 놓고 토론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모니터에 코드가 펼쳐져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익숙한 외국 언어와 노트북 속 개발 코드가 반가워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다고 합니다.

평소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거는 성격이 아닌데 반가운 마음 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요즘 취업이 정말 어렵습니다. 제가 첫 직장을 구하던 2006년에도 어려웠고 그 후로 지금까지 취업이라는 미션은 어려웠지만 요즘은 정말 최고 난이도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정말 취준생 여러분 힘내시고 절대 용기 잃고,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마세요. 절대 여러분 능력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부족한 건 일자리뿐입니다. 특히 개발자 취업이 어렵습니다. 온라인 서비스 창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그에 따라 많은 개발자 수요가 필요해져서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전공자를 1.5배 이상 증원하여 배출하고 있고, 직무 교육 부트캠프가 늘어나 개발자에 도전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국내 경기 침체로 채용 수요는 줄어들어 개발자 공급과 채용 수요가 심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학습하고 경험을 쌓고 계속 취업에 도전하면 반드시 개발자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어제 이력서 코칭을 했던 분도 이런 취업 시장 상황 더하기 예술 분야 전문가로 살았던 배경과 개발 학습이 쉽지 않은 것을 생각했을 때 국내에서 취업이 어려울 수 있겠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분도 결코 쉽게 포기할 마음은 없었습니다. 국내가 여의치 않다면 이전에 거주했던 유럽 지역에서 취업을 생각하던 찰나였습니다. 기회는 준비하고 노력하며 기다리던 자에게 찾아온다는 말이 맞습니다. 최근 카페에서 만난 그 한 쌍의 커플이 개발 업무를 하던 것이 맞았고, 디지털 노마드로 잠시 한국에 체류 중이었습니다. 소규모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공동 대표이자 부부로 당장 개발자를 구하고 있지 않지만, 유럽 지역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제가 코칭 한 분의 이력서를 공유해 주겠다고 합니다.

우연이라고 하기에 너무 기가 막힌 타이밍의 이벤트 아닌가요? 당장 취업이 된 건 아니지만, 용기를 갖고 도전한 사람에게 주어진 감사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러분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될 때까지 도전하세요!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고 적극적으로 네트워크를 찾고 만드세요. 행동하는 자에게 기회가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