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 2024 소감 - 애플스러운 AI, 생태계 확장전략

1.
확실히 애플은 생태계 확장을 위한 전략에 진심인 것 같습니다. 'AI 만들었으니 사용하세요'라는 메시지라기보다는, '애플은 AI 컴포넌트들을 제공할 뿐, 본격적인 AI 활용은 앱 개발자/개발사들에게 달려 있습니다'라는 메시지에 좀 더 치중하는 느낌의 WWDC였습니다. 물론 직접적으로 이렇게 얘기하진 않았고 표면적으로는 기본앱들에 탑재되는 AI 경험들을 showing해주었으나, Platforms State of the Union 발표를 보면 단순히 기술스택을 얘기했다기보다는 생태계 확장을 위한 장치들을 상당히 고민하면서 만든 느낌이 있네요.

2.
On Device AI와 Private Cloud Compute 활용전략을 일일이 설명하고 고객 입장에서 개인정보보호에 힘썼음을 강조했다 볼 수 있고, App Intents나 App Entity를 설정하는 것은 개발자의 몫이지만 결국 그 intent를 인지하고 실행하는 것은 애플이 핸들링하는 것이(마치 langchain의 발전방향과 닮아있는 것 같은), 개인적으로는 애플이 개인정보보호 통제를 하겠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습니다.

3.
On Device AI에서의 성능개선 노력(추론성능 개선, 도메인별 모델과 어댑터, 양자화 등)도 결국 개인정보보호라는 가치에 집중했기에 투자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 가치에 대한 집착이 없었다면 자체모델이 아닌 OpenAI와의 좀 더 적극적인 협업이 좀 더 손쉬운 선택일 수도 있었을테니까요.

4.
다만 ChatGPT 연동에 있어서는, Siri에 전향적으로 ChatGPT가 도입된다기보다는, 애플 고유의 Siri모델을 사용하면서 일부 필요한 경우 ChatGPT 를 호출할 수 있도록 열어주는 방식이라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약간 아쉬운 느낌이 있긴 합니다. 아무래도 foundation model 은 OpenAI 가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일 수 밖에 없어 보여서요(애플을 평가절하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성능상으로는). 다만 애플 입장에서는 ChatGPT 수준의 성능이 확보되지 않더라도 자체모델만으로 고객경험을 개선하는데는 충분하다고 판단했을테고, OpenAI 의존성 문제도 있고 하니 필연적인 선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눈에 띄었던 것은 ChatGPT를 호출할 때에도 데이터 공유 등에 대해서는 사용자의 확인을 거치도록 하는 방식을 택한 점이었는데, 이것 또한 개인정보보호에 민감한 애플스러워 보였습니다.

* References:
- WWDC Keynote: https://developer.apple.com/videos/play/wwdc2024/101/
- Platforms State of the Union: https://developer.apple.com/videos/play/wwdc2024/102/
- Explore machine learning on Apple platforms: https://developer.apple.com/videos/play/wwdc2024/10223/
- Support real-time ML inference on the CPU: https://developer.apple.com/videos/play/wwdc2024/10211/

Keynote - WWDC24 - Videos - Apple Developer

Apple Developer

Keynote - WWDC24 - Videos - Apple Developer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4년 6월 11일 오전 6:56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