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바닥의 브로커? 사기꾼?

다른 산업에서도 종종 보이기는 하지만 유독 스타트업 바닥에는 자기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사업한다는 인간들이 많다. 굳이 좋게 포장해주면 '브로커' 정도되는데 스타트업 생태계 곳곳에서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존재하려고 애를 쓴다.


스타트업 창업가나 대표들에게는 투자자 연결해서 투자 받게 해준다거나, 운영사나 공무원 연결해서 지원사업 받게해준다거나, 사업성장시켜준다면서 전문가나 다른 사업가 연결시켜준다고 한다. 이외 기타등등 별의별 것을 다 해줄 수 있다고 하는데 모두 자기 네트워크 동원해서 해준다는거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렇게 소개 받고 돈 쓴 스타트업 창업가나 대표들 대부분 헛돈 쓴 걸 넘어 처절하게 후회한다.


AC나 VC, PE나 부자들한테 가서는 괜찮은 스타트업 소개해준다고 하고, 스타트업 육성업하는 사람들이나 스타트업 지원하는 회사나 개인에게는 함께 괜찮은 스타트업 발굴하고 자기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성장시켜서 돈을 벌자고 한다. 나도 하는 일이 스타트업에 있다보니 그런 사람들 한트럭 겪었다. 당연히 모두 거절!


그런 인간들 특징이 말은 참 그럴듯하게 들릴수도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그렇고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 SNS에서도 뭔가 있어보이는양 말한다. 여기저기 각종 행사에 참 부지런히 얼굴 내밀고 행사장에서 만난 인지도 있는 사람들과의 셀카도 필수다. 그리고 얼마나 자기가 대단한지, 자기 네트워크가 화려한지 자랑하는 것도 빼먹지 않는다.


그런데 그래서 정작 뭐하는 분이냐고 물으면 표현은 엄청 멋지게 포장되어 있고 수식어는 참 많고 하는 일도 참 많다. 지식이 짧고 경험이 적어서 죄송한데 도대체 뭐하시는 분이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다시 물으면 자기 하는 일이 워낙 특수하다보니 원래 한번에 이해가 쉽지 않다면서 똑같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또 한다. 하지만 내가 이해한 결론은... '결국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구나'다. 그리고 유심히 이야기를 듣다보면 자기 이야기는 거의 없고 대부분 남의 이야기다. 죄다 내가 아는 누구가, 나랑 친한 누구가 어떻다는 이야기다. 아니면 뭔가 아는 척은 주구장창 하는데, 그래서 뭘 해냈다는 말은 거의 없거나 아주 작은 성과를 무지 크게 포장한다.


다단계도 아니고 네트워킹을 통해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업이라고 스스로는 생각할 지 모르지만, 이 바닥에서 그런 네트워킹이 돌아가는 본질적인 필수 조건은


1) 내가 상대방에게 줄 수 있는 명확한 전문성이나 손에 잡히는 가치, 2) 그리고 1)번이 객관적으로 검증되어 점차 갖게 되는 신뢰성,

3) 거기에 이 모든 것들이 거래 가능한 돈으로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하고,

4)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구한테 말해도 인정받을 수 있는 레퍼런스가 존재하고 쌓여가야한다.


네트워킹 팔이 자체가 사업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간절한 사람이나 모자란 사람 대상으로 사기치는 것은 몰라도. 함께 사진 찍거나 연락처 받았다고 네트워크가 아니다.


그렇게 말하고 글쓰고 산만하게 오지랍 떨 시간에 자기꺼 딱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보여줬으면 좋겠다. 보기 싫어도 보여지는 것 자체가 피곤하고 지루하다. 아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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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18일 오전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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