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행복하지 않은 분들은 꼭 보세요. 행복의 본질은 무엇인가 | 연세대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 | 행복의 기원 | 최재천의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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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미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행복'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지만, 관심의 수위가 최근에 확 올라왔다.
먹고살만해지니까 '개인의 행복'과 같은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2. (의료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만일 우리가 병들지 않고 먹을 걱정 없이 살면 영원히 행복해질까?
3.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때 출현하는 중요한 심리학 주제는 '권태'이다.
4. 인류는 늘 자원이 부족한 '결핍의 삶'을 수만 년간 살았다. 그런 상황에서는 결핍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게 우리의 꿈이었다.
5. 그런데 만약 AI 로봇이 내 일을 해주고, 나는 (90세, 100세까지) 더 오랜 시간을 산다면?
6. 이제 내 삶에서 잉여의 자원들을 다스려야 하는 시간들이 훨씬 많아질 것이다.
7. 이것이 곧 영원한 행복일까? 아니다. '권태'의 시작이라고 본다.
8. 심리학자로서 '권태'는 앞으로 '행복'이란 키워드가 저물면서 출현하게 될 중요한 토픽이 아닐까 생각한다.
- 연세대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
영상 보러 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jCvTbpenQAo
9. 지난주 애플의 WWDC(세계연례개발자회의) 발표를 계기로, 애플의 시리나 테슬라의 그록 같은 인공지능 기기들이 만들어갈 미래를 찾아보았다.
10. 처음에 떠오른 생각은, '이제 AI 기술의 발전으로 일상의 많은 부분이 편리하게 바뀌겠구나' 며칠이 지난 뒤의 생각은, '어쩌면 인생이 많이 심심해질지도 모르겠다'
11. AI가 우리 일상에 스며들수록, 그들은 인간에게 가장 효율적인 선택을 제안할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 가장 시간을 단축시키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12. 나의 루틴과 미래의 일정을 빠삭하게 꿰고 알려주는 녀석 덕분에 크고 작은 실수를 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며, 낯선 도시에서 길을 헤매는 데 시간을 낭비하는 일도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13. 나 아니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업무들도 상당 부분 그 녀석이 대체할 것이다.
14. '최소 시간 최대 효율'을 추구하는 AI 덕분에 시간의 빈곤에 허덕이던 현대인들은 훨씬 여유로워질 것이고, 바보같은 실수를 한 후에 멍청함을 자책하는 순간들도 줄어들 것이다. 모든 것이 전보다 더 편해지고 편안해지겠지.
15. 그런데 왜 나는 뭔가 아쉬운 걸까.
우연의 세계를 즐겼던 나로서는, AI로 인해 일상의 많은 우연과 가능성이 통제된 미래가 조금 천천히 찾아왔으면 좋겠다.
16. 잘못 들어선 줄 알았던 길에서 꽃밭을 만나는 게 인생의 묘미이니까.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 일을 잘하기 위해 삽질하며 고군분투했던 과정들이, 예상치 못한 실수를 통해 지혜를 얻는 경험들이, 내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준다고 믿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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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19일 오후 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