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여유있는 주말을 보내면서, 그 동안 읽고 싶었는데 보관만 했던 책을 꺼내들었다.
하정우 센터장님과 한상기 대표님이 저술하신 'AI 전쟁'.
인터뷰 형식으로 글이 작성되어서 그런지, 어쩌면 어렵거나 고루할 수 있는 내용들임에도
몰입력 있게 금방금방 장표들이 넘어갔다.
챗 GPT 3.5가 등장하면서 정말로 1~2년 사이에 많은 변화와 기술적 진보가 있었다.
AI가 여러 분야에서 학습 능력이 향상되었지만,
가장 크게 성장한 것은 자연어 처리 분야 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100%, 1000%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람이 명령(Prompt)한 내용을 해석하고,
의도를 추론하는 기능까지 좋아져 글쓰기 능력에 대한 진보가 엄청 난듯 하다.
요즘 인스타나 유튜브를 보면 AI로 글을 작성해주는 방법을 소개하는 컨텐츠들도 많아 보인다 .
수요가 있다는 건 AI로 작성하는 컨텐츠가
편리하고 사람이 쓴 글과의 이질감에 대한 간격이 점차 좁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이 책을 중간까지 읽고 있는 데, 계속 강조되는 내용이 있다.
바로, AI 는 도구이지, 결국에는 판단과 검증은 인간이 해야 한다고.
요즘 AI들은 거짓말(할루시네이션)을 할 지언정, 모른다는 답변은 잘 내놓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에 의한 판단과 검증은 필수적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한편.. 우려되는 것이 있다.
과연, 사람이 어떤 글을 게시할 때 판단과 검증을 하는 비율을 얼마나 될까?
AI를 이용해 컨텐츠를 제작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이유는 편리함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AI가 제작한 컨텐츠를 다시 시간을 들여서 판단과 검증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블로그나 숏폼같은 컨텐츠들은 그렇다 치고,
AI가 점점 더 많은 분야에 개입하면서 의료, 법률 등 전문 분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몇 년 뒤면, 의료서적이나 기술서적도 AI가 작성한 콘텐츠들이 늘어날 텐데,
과연 인간이 이를 모두 검증할 수 있을까 싶다.
AI가 컨텐츠를 찍어내는 속도와 사람이 검증하는 속도를 비교할 때,
과연 그 양을 사람이 다 감당할 수 있을까 싶다.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AI가 생성한 전공서적을 보고 공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안에는 할루시네이션으로 인해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도 다수 포함될 것이고..
그게 다시 AI모델에 학습되게 된다면,
정보의 참과 거짓이 혼재된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르겠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게 느끼는 계기도 있다.
이번 주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한 STK 컨퍼런스에 다녀왔다.
정말 AI전쟁이었었다.
우리나라에 AI, 로봇기술 만드는 기업이 이렇게 많았나 싶었다.
예전에는 이런 테크 박람회에 기념품을 받으러 오시는 어르신들이 많았는데,
이번 박람회는 정말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참가한 것 같았다.
부스들을 돌다 보니 기존 SI 기업 분들이 B2B 인공지능 모델 구축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 전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좀 무서웠다. 너무 너무 너무, 그리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만들고 있어서. ㅎㅎ
로봇 기술이 발전하게 되면, 정말로 AI(기계)가 할습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은 무궁무진 해질 것 이다.
현재 사람보다 AI가 뛰어날 수 없는 이유는 우리에게 오감이 있고 자율적으로 움직이며 데이터를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AI는 고정된 장소에서 사람이 입력하거나 설정해주는 데이터만 학습할 수 있으니 말이다.
모라벡의 역설론에서, 인공지능이 우세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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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23일 오전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