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스포) 🎬 영화 <인사이드 아웃 2>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몇 가지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었어요. “기쁨은 과거를 추억하기 위해, 불안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계획을 세우는 이유가 성공을 위한 것보다는 실패에 대한 불안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길이 잘 보이지 않을 때 저는 자주 “등대와 배”의 비유를 떠올립니다. 등대는 매우 밝지만 모든 길을 다 밝히지 못해요. 바로 배 앞에 일부분만을 밝혀 줍니다. 하지만 그렇게 비춰진 길만으로도 우리는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아가다 보면 또 다른 일부분이 보이죠. 그렇게 한 단계씩 전진하다 보면 목표에 다가가게 되는 것입니다. 등불이 멀리까지 비춰주지 못해도, 지금 바로 앞길을 알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저의 좋은 능력(?)중 하나는 선택적으로 망각을 잘한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심리적인 방어 기질인 것 같은데, 덕분에 나쁜 일보다는 좋은 일을 더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불안도 마찬가지로 결국엔 가야 할 곳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그 불안을 빠르게 잠재울 수 있는 것 같아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지금 저는 매우 불안한 상태입니다. 어느새 퇴사를 한 지 3개월이 되어가지만 내세울 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어요. 열심히 발버둥은 치고 있습니다. 이 작은 등불 하나에 의지하여 조금씩 계속 전진해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밝은 아침이 다가오지 않을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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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24일 오전 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