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사람에게 보내는 190 번째 편지

계란후라이 1003


이번 주말 식품 업계로 취업을 희망하는 꿈나무들을 만나서 취업 노하우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계획입니다.

문제는 취업 관련 이야기는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도움이 되는 정보도 잘 줄 수 있는데, 식품 산업에 대해선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고민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문제를 만났을 때처럼 책에서 답을 구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마침 딱 적당한 책을 만났으니 '대한민국을 이끄는 외식 트렌드'라는 제목과 내용을 가진 책입니다. 속독을 통해 전반적인 책의 내용을 훑어본 결과, 아주 흥미로운 식품 업계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도 데이터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을 보니 트렌드가 선명하게 이해되었습니다.

오늘은 이 책에서 본 내용 중 특별히 더 인상적인 식품 업계 트렌드 몇 가지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런치 Lunch + 인플레이션 Intlation, "런치 플레이션"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에게 점심 식사 비용이 부담으로 다가오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점심 식사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소비 현상을 이르는 말입니다. KB 국민카드에서 2023년 6월에 분석하고 발표한 소비 데이터에 따르면 회사가 밀집한 광화문, 강남, 여의도, 구로, 판교 5개 업무 지구의 점심시간대 지출 금액이 평균 11,000원이었다고 합니다.

회사에서 부장님 법카로 점심시간에 호젓한 식당에서 분위기 낼 때 쓰던 비용을 이제는 매일 점심에 내 주머니에서 꺼내 사용해야 하는 현실이 속상합니다. 그래서 점심시간에 편의점을 이용하는 직장인이 증가했다는 데이터도 있습니다. 실세로 점심시간대에 편의점을 지나다 보면 홀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행복하려고 사는 인생인데, 돈을 아끼기 위해 점심을 라면과 삼각김밥으로 때우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서글펐습니다.

런치 플레이션 현상에 따라 대표적인 가성비 식사로 편의점이 주목받으면서, 가격 경쟁력 뿐만 아니라 맛과 품질을 갖춘 한 끼 식사 메뉴가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은 직장인을 위로하기에 반가운 소식입니다.

편스토랑이라고 불릴 정도로 디저트, 카페, 주점의 역할까지도 편의점이 가성비와 품질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관련 시장에서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외식업 경영인에게 "가게 운영에 가장 힘든 부분이 무엇인가요?"라고 물으면 10명 중 10명이 "일할 사람이 없어요?"라고 대답합니다. 외식업 인력난의 근본적 요인은 높은 업무 강도 대비 낮은 임금입니다. 정규 근무자보다 단기 파트타이머가 더 보상을 많이 받는 구조도 기형적입니다. 단기 파트타이머를 활성화시키는 채용 플랫폼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융통성 있게 비즈니스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돈 벌 생각만 하지 마시고요)

일자리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변화한 것도 외식업 인력난에 영향을 줍니다. 돈보다 개인의 여가와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차라리 궁핍하게 편안한 삶이 낫다고 여기는 상황입니다. 이와 같은 인력난은 국가 제도적 해결 방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리고 한 편으론 취업이 어렵다고 하면서도 본인의 적성은 고려하지 않고 번듯한 직장만 원하는 사람들도 생각이 깨어져야 할 것입니다.

자동화, 디지털 전환 등 기술이 식품 산업에도 도입되고 있습니다. 무인 주문 및 결제 시스템, 키오스크 예약, 웨이팅 앱, 테이블 주문 및 결제 시스템, 서빙 로봇 등을 이제 동네 음식점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벽에 수영을 하고 모닝커피를 마시고 싶은데 문을 연 커피 전문 매장이 없습니다. 검색해 보니 동네에 24시간 운영하는 무인 커피 매장이 있었습니다. 커피 맛에 대한 반신반의하며 이용해 보았는데요. 기대 이상으로 맛이 좋아 지금은 단골로 이용 중입니다.

다양한 콘셉트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즉석 사진 부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같이 식당도 특정 프레임을 한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도심 속에서 자연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꾸미거나 해외 휴양지에 놀러 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 한옥 특유의 구조를 살린 고즈넉한 대청마루에서 찬 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 등 맛과 멋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식당이 인기입니다.

숏폼 영상이 대세인 시대에, 특히 맛집을 소개하는 숏폼 영상이 높은 조회 수를 올리고 있습니다. 숏품에 최적화된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소재로 음식을 만드는 식당이 있습니다. 이를 보고 "숏포머블 하네"라고 부릅니다. Shortform + able, 참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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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26일 오후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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