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여성 욕망을 풀어주자 일어난 기적..파산위기서 일본 1위가 된 잡지
Chosun
1. '잡지 대국'이라 불리던 일본에서도 잡지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는 가운데, ‘하루메쿠(ハルメク)’라는 시니어 여성 대상 월간지가 (최근) 정기구독자 50만 명을 돌파했다.
2. 하루메쿠는 60~80대 시니어 여성이 주요 독자로, 서점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오직 정기구독만으로 승부한다. 그런데도 일본 ABC협회에 가입한 잡지 중 판매 부수 1위를 기록했다. (만화 제외)
3. 도쿄 증시에도 상장된 ‘하루메쿠홀딩스’의 연간 매출은 무려 2820억 원(314억엔)이다.
4. 창간 28년의 하루메쿠홀딩스는 2008년 리먼 쇼크로 사실상 부도를 맞았지만, 이후 시니어 여성에 특화된 콘텐츠와 사업으로 디지털 시대에도 종이 잡지가 성장할 수 있다는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하루메쿠는 어떻게 종이 잡지들이 몰락하는 생태계에서 성장할 수 있었을까?)
5. (우선) 하루메쿠는 철저하게 독자의 니즈를 바탕으로 제작한다. 노년의 여성이 뭘 궁금해하고, 무슨 옷을 입고 싶어 하고, 어떤 화장을 하고 싶어 하고, 어떤 취미생활을 하는지를 생생하게 조사한다. 이를 위해 연간 70회에 가까운 독자 모임을 개최한다. (=독자와의 교류 강화)
6. (또한) 하루메쿠 잡지에는 항상 독자의견 엽서가 끼워져 있다. 매달 2000건의 독자 의견 엽서가 하루메쿠에 도착하는데, 이는 하루메쿠 편집진에게 가장 귀중한 제작지침서이다. 12명의 편집진은 독자의견 엽서를 모두 읽는 것으로 기획회의를 시작한다. (=독자 의견 데이터화)
7. 일반 판매 없이 정기구독이어서 확보 가능한 독자들의 연령, 주소, 특성 등을 담은 풍부한 데이터 베이스도 도움이 된다.
8. (그리고) 독자 조사를 기반으로 요리, 미용, 패션, 건강, 가사, 여행, 금융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최근호에는 '스마트폰 사용법', '여름 야채를 맛있게 먹는 법' '의자에 앉아 할 수 있는 가벼운 체조' 등을 담고 있다. (=데이터과 독자 교류를 기반으로 독자에게 필요한 정보 제공)
9. (뿐만 아니라) 강연회, 여행, 건강교실 등 이벤트성 행사도 연간 200회 정도 열린다. 참가자만도 4만 명이다. (=콘텐츠만 파는 게 아니라, 오프라인도 활성화)
10. 행사 내용도 잡지에 실리고, 행사로 선발된 독자 모델들이 잡지에 등장한다. (=오프라인 내용도 콘텐츠화)
11. (게다가) 하루메쿠 주요 수익은 ‘연간 구독료(7800엔)’와 ‘광고 수익’만이 아니다. 통신 판매가 핵심 수익원이다. 매호 잡지에 동봉되는 통판 카탈로그에는 약 280개의 상품이 실리는데, 하루메쿠는 (잡지 발행뿐 아니라) 도쿄의 가쿠라자카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1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 콘텐츠 비즈니스와 오프라인 커머스 결합)
12. (매장이 인기가 있어) 유명백화점에서도 출점 요청이 쇄도할 정도.
13. 제품 개발도 시니어 독자와의 소통이 바탕이다. 판매 물품의 80%가 자체 기획상품이다. 하루메쿠의 최대 히트 상품은 ‘당근주스’이다. 한 캔에 세금 포함 284엔로, 2005년 1월 출시 직후부터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재구매율 80%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갖고 있다.
14. 신발과 바지, 브라우스, 보정속옥 등 의류와 화장품도 히트 상품이 많다. 여성들은 노년으로 접어들면서 티나지 않는 시니어의 멋을 추구하지만, 일반 회사에서는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상품 기획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다. 주요 독자인 60~ 70대 체형과 특성을 철저하게 반영, 기획한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하루메쿠는 ‘시니어 유니클로’라는 별명도 붙었다.
15. (정리하면 하루메쿠는, 60~80대 시니어 여성들이 가진 니즈를 콘텐츠와 제품으로 풀어내며, 종이 잡지가 몰락하시는 시대에도 오히려 성장하며 놀라운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https://realty.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7/30/2024073001494.html?fbclid=IwY2xjawEedHFleHRuA2FlbQIxMQABHSn9qUxRUNDoiak6y5k8415-S_VQT4RbYt4P4w3mx-98CvoWlmxc1GhrMA_aem_i1I0xtcxotGaLktl7Fr8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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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6일 오전 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