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미루는 사람들의 11가지 특징, 나는 어디에 해당될까?

01 . 오랜만에 간결하고도 흥미로운 기사 한편을 만나 여러분들께도 공유드려봅니다. 사실 기사의 제목과는 다르게 저는 일을 자주 미루는 편은 아닙니다. (자랑은 아니니까.. 일단 한 번 들어보세요...)

그런데 가끔 제가 일부러 일을 미루고 있는 것도 아니고, 나태함에 팽팽 노는 것도 아닌데 희한하게 속도가 잘 나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저는 그걸 여태까지 '난 미루는 성격은 아니니까 아마 일 자체가 어렵거나 속도가 쉽게 날 수 없는 일이겠지'라고 생각하고만 살았더랬죠.


02 . 그런데 오늘 아침 이 기사를 읽고 나서는 꽤 여러 가지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캘거리 대학의 심리학자 '피어스 스틸' 교수의 주장을 빌려 11가지의 '미루기 특성'을 정리한 이 기사는 자기 테스트를 위해서도 한 번쯤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내가 이 11가지 요소 중 몇 가지를 가지고 있으며 지금 어디에 해당하는 걸까라고 심각해질 필요는 없겠지만 이 개념들을 이해하고 있는 것만으로 나와 내 동료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올라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03 . 스틸 교수는 아래와 같이 총 11가지의 미루기 특징을 소개합니다.

부정적 정서 신경증 / 미루는 행위 자체를 즐기는 것 / 실패에 대한 두려움, 완벽주의, 자기의식, 평가에 대한 두려움 / 자신에 대한 의심 / 자기 핸디캐핑 (Self-handicapping) / 우울, 낮은 에너지 수준, 학습된 무기력, 비관주의 / 원만하지 않은 반항적인 성격 / 충동성이 높고 지루함을 잘 참지 못하는 경우 / 자극 추구성 / 체계성 / 낮은 성취욕


04 . 중간중간 좀 무시무시한 단어들이 섞여있지만 기사에 포함된 설명을 읽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저는 7번의 '원만하지 않은 반항적인 성격'의 유형에 해당하는 동료들이 능력이 출중한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일을 더디게 만들어 조직에 해를 끼치는 경우도 더러 보았고, 8번의 '충동성이 높고 지루함을 잘 참지 못하는 경우'의 사람들이 "지금 중요한 건 이런 게 아니야. 더 중요한 게 분명히 있을 거야."라는 근거 없는 핑계로 자신이 즐거울 만한 도파민 요소만을 찾고 다니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05 . 그러니 여러분도 이 글에 나타난 유형들을 살펴보며 나와 내 동료 간의 갈등이 촉발될 수 있는 부분들을 미리 인지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한 가지 희망적인 건(?) 기사 말미에 포함된 '기원전 300년 전에도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행태의 사악함을 강조하는 글들이 쓰여졌다고 한다. 애초에 한정된 에너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로써 에너지 보존을 위해서라도 때때로 일을 미루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라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06 . 하지만 적어도 조직에서 (하물며 혼자 하는 일에서도) 뭔가를 미룬다는 건 생산성의 저하로 이어지고 이는 나 혹은 조직이 가진 자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임이 분명할 테니까요, 어떤 방향으로든 우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며 일단 오늘,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더위가 한풀 꺾여가는 8월의 마지막 주말에 어울리는 글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오늘 정도는 괜찮잖아', '일단 주말 지나고 생각해 보자', '내일이 되면 또 다른 생각이 떠오를지 몰라'라는 그 딜레이 된(?) 희망들이 우리를 더 힘들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나'는 일을 미루는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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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의 사회심리학] '나'는 일을 미루는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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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31일 오전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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