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사람에게 보내는 230 번째 편지

계란후라이 1042


조직을 떠나는 사람들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어떤 것을 해주면 조직과 개인 간 서로에게 아름다운 이별이 되는 걸까요?

우리는 살면서 숱한 헤어짐을 경험합니다. 학교를 졸업하며 친구들과 이별하고, 이성친구와 싸우고 결별하기도 하고, 엄마는 아들을 군대나 유학 보내며 일정 기간 몸을 떠나보기도 합니다.

직장인에게 가장 빈번한 이별 장면은 동료의 퇴사사입니다. 정들었던 동료를 떠나보내는 것은 떠나는 이유에 관계없이 아쉽고 슬픈 일입니다. 그래도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아쉬움을 뒤로하고 남는 자나 떠나는 자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다음 미션을 향해 나아갑니다.

헤어지는 작별의 순간 손 흔들며 인사하는 것 외에 남는 사람이 떠나는 자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직에 새로운 구성원을 맞아 환영하고. 낯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돕는 역할이 온보딩이라면, 조직을 떠나는 구성원이 다음 기회의 장소에서 더 멋진 여정을 경험하도록 이전 조직 생활의 순탄한 마무리를 돕는 역할을 오프보딩이라고 합니다.

조직을 나가는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해줘야 한다고? 냉철한 이성을 가진 분들에게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오프보딩의 전략적 성과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조직을 떠나는 결정을 내리는 구성원이 느낀 조직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것입니다. 떠나는 구성원이 느끼는 그 아쉬움을 조직이 채워주지 못했음을 사과해야 합니다. 아쉬움이 해소되지 않고 쌓이면 미움과 분노가 되기 때문입니다.

아쉬움을 만든 요인은 물리적인 조건일 수도 있지만, 조건을 얻지 못한 아쉬움은 사람이 느낀 감정입니다. 그러니 아쉬운 감정을 털고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미안하고 고마웠다는 표현으로 충분합니다. 그럼 사과를 받은 떠나는 사람이 남는 사람들을 위해 진심으로 응원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다음으로 조직을 떠나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진심으로 함께 다음 여정을 고민해 주는 것입니다. 아마도 다음 여정에 대한 고민이 끝난 상태로 이전 조직을 나가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함께 다음 여정을 진심으로 고민해 줬는지입니다.

우리는 너무 이직을 조심스럽게 조용히 진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동료에게 이직한다고 이야기했을 때 화들짝 놀라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이직을 고민하는 순간부터 동료와 생각을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정말 건강한 커리어 여정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커리어 여정을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힘을 보태는 것이 더 건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퇴직에 대한 고민을 현재 조직에 알려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조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를 주는 차원으로도 좋습니다. 만약 당장 아쉬운 부분이 보완될 수 있다면 굳이 이직을 하지 않는 선택도 가능하죠.

경력 개발은 직장인 누구에게나 평생의 화두입니다. 너나 나나, 팀장이나 구성원 모두가 염려하고 걱정하는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더 이상 음지에서 다른 사람 몰래 혼자 전전긍긍하도록 방치하지 말고, 공개적으로 커리어 여정을 설계하는 것을 돕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직장인 네트워크는 생각보다 상당히 좁습니다.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르는 오늘의 동료를 소중히 여깁시다. 꼭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대단한 인연으로 소중한 동료를 위해 진심으로 돕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는 하루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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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3일 오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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