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에서 해본 다양한 영어 실수

서른 넘어 미국에 와서 일하며 영어를 배우다보니 다양한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실수 없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겠는가? 새로운 언어를 배우려면 제일 중요한 태도는 낯짝이 두꺼워야 한다는 점이 첫 번째가 아닌가 싶다. 실수를 통해 배운 표현은 아주 분명히 기억이 남는다. 두 번째는 들린 만큼 말할 수 있다라는 점이 아닌가 싶다. 듣기 능력이 사실은 말하기 보다 선행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 관점에서는 많이 듣고 들리는 대로 따라해보는 것 만한 것이 없다. 세 번째 상당수의 영어표현이 문법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닌 그냥 외우는 것이란 점이다. 특히 the를 앞에 붙이느냐 아니냐는 어느 정도 문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관용어들의 경우에는 그냥 많이 듣고 외우는 거였다. from scratch가 좋은 예다. 원어민들은 from the scratch라고 하지 않는다. 이유는 없다. 원래 그런 거다 :)


암튼 미국에 요즘도 여전히 크고 작은 실수를 하지만 초반에 가장 많이 했던 실수는 음식점에 주문하거나 드라이브 드루로 버거 주문할 때 였는데 기억 남는 몇 가지 실수들.


  1. 미국 온 지 얼마 안되어서 밤 늦게 일하다가 배가 고파서 집에 가는 길에 데니스(Denny's)에 들어가 버거를 하나 시켰다. 영어가 정말 서툴때 였는데 나중에 side-dish를 뭘 선택하냐고 물어본 거를 이해를 못하고 작은 목소리로 "Yes"라고 했는데 웨이트리스가 한동안 웃음을 참지 못했고 side-dish로 뭐가 있는지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2. 이것 말고 또 하나 익숙해지는데 시간 걸렸던 거는 In & Out과 같은 레스토랑에서 Drive-thru로 버거 시킬 때 onion을 넣을 꺼냐? 넣는다면 chopped onion이냐 등을 묻는 거였다. 이건 약간의 트라우마가 있다 :)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실수를 많이 했는데 유데미 다닐 때 스타트업 성장통을 이야기할 때 growth pains이라고 했는데 나중에 동료 하나가 조심스레 growing pains가 더 적절한 표현이라고 알려주었다 :) 전에 페이스북에 이런 실수에 관한 글을 올렸더니 다른 한인 지인들이 본인들이 한 실수들을 올렸는데 정말 웃긴 에피소드들이 많았다.


사실 자잘한 문법이나 표현상의 실수들은 동료들이 지적해주지 않아서 사실 잘 모르고 넘어간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딸과 아들에게도 가끔 아빠 영어 이상한 표현이 있으면 알려줘 해도 그러면 한도 끝도 없다고 지금까지 잘 살았는데 뭐 그리 신경쓰냐고 한다. 완벽하게 발음이나 표현을 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 개발자라면 일단 코딩을 잘 하고 팀 플레이어로 일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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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6일 오후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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