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실패는 어떤 실패일까?

앞서 쓴 심리적 안전감에 관한 글 속편(댓글 링크 참고)이다. 앞서 심리적 안전감이 무엇인지 내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해봤고 이번에는 심리적 안전감을 갖는데 중요한 포인트인 실패를 용인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두려움 없는 조직(Fearless Organization) 책에서는 실패를 다음과 같은 3가지 카테고리로 나눠서 이야기한다.

1️⃣ 방지 가능한 실수 (Preventable Mistakes): 여기에 속하는 실수는 반복적인 업무나 절차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프로세스가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실행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 실수는 분명히 피해야할 실수이다.

2️⃣ 복잡한 시스템에서의 실수 (Complex Mistakes): 이 실수는 복잡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다양한 요인들이 얽혀 있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한 번에 여러 변수가 작용해 미리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고속성장하거나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다수의 팀이 협업하는 경우 발생하는 실수들은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3️⃣ 통찰을 주는 실패 (Intelligent Failures): 새로운 것을 시도하거나 혁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로 이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실험적으로 무언가를 시도할 때 생기며, 학습과 발전의 기회가 된다. 다만 적절한 리스크 관리와 빠른 피드백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배움 없이 1번이나 2번 실패로 생각하기 쉽다.

유데미 때 겪었던 대형 서비스 사고들은 대부분 2번에 속했다. 하지만 모든 환경에서 실수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사람들이나 경영진에서의 관점도 그랬을까? 심리적 안전감이 없는 조직에서는 2번이나 3번 카테고리의 실패도 1번으로 생각하고 자책하거나 남을 책망하기 쉽다. 유데미 때 추천을 ML 기반으로 바꾸며 A/B 테스트를 오랜 기간 진행했는데 초반 실패들은 모두 위 3번 카테고리에 속하는 실패들이었다. 이를 이해해주는 경영진이 있었기에 계속해서 발전시켜가는 것이 가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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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최근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었던 실패를 놓고 위 3가지 카테고리 중에 어느 것에 속하는지 생각해보자. 1번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2번이나 3번은 아니었는지? 잘못 자책하고 있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조직내 심리적 안전감이 없는 것인지 본인이 너무 내 탓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리더라면 더 생각해볼 만한 포인트이다.

12월부터 4개월 동안 다음 책을 트레바리 북클럽에서 읽어볼 예정인데 관심있는 분들은 댓글 링크 참고

- 2024년 12월: Zero to One (제로 투 원)
- 2025년 1월: Hit Refresh (히트 리프레시)
- 2025년 2월: Measure What Matters (OKR: 전설적인 벤처투자자가 구글에 전해준 성공 방식)
- 2025년 3월: 엔비디아 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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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6일 오후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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