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프로덕트가 실패할 수 밖에 없던 이유
Brunch Story
팀스파르타에 계신 디자이너님께서 내가 만든 프로덕트가 실패한 이유에 대해 회고처럼 작성해주신 글이 있어 공유 드립니다.
내 프로덕트가 성공할 것이라 믿었던 이유
제가 맡았던 프로덕트는 '팀, 그리고 전사 간 업무 공유를 돕는 서비스' 였습니다. 업무 공유와 관리는 어떤 조직이든 공감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고, 그러기에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빠르고 더 빠르게
우리는 it스타트업들을 설득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빠르게 협업해야 하는 스타트업일수록 투명한 업무 공유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여러 사내 담당자들이 "이런 기능이 추가된다면 사내 도입을 고려하겠다" 라는 피드백을 주기도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기업이 기꺼이 돈을 낼 만한 가치 있는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모두 고객사 이탈
꽤 그럴듯한 기능을 갖췄다고 생각했을 때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곧 서비스 제작 프로세스가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유료 전환 후 모든 고객사가 이탈했고, 급하게 사용자 인터뷰를 진행하니 편하긴 했지만 생존이 중요한 스타트업이 비용을 지불할 만큼의 서비스는 아니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후 처음부터 다시 검증하며 타겟을 변경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는 얻지못했습니다.
저는 프로덕트의 핵심 고객과 그들의 핵심니즈를 늦게 알았고, 결국 PMF를 찾는데 실패했습니다.
커리어기간 내 가장 값진 실패
비록 프로덕트 관점에서 마지막 기간은 사용자가 급감하는 시기였지만, '나의 성장' 관점에서 보면 가장 값진 시간이였습니다. 실패한 덕분에 알게된 시장성 검증 인사이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많은 사람 보다는 진짜 불편한 사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면 그만큼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 보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유입시키는 데 집중했지만 결과적으로 여러 그룹의 피드백이 섞이면서 검증 과정에서 혼란을 겪었습니다. 나중에 결제 고객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보니 주요 결제 이유가 이미 6개월전에 있었던 기능이였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타겟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핵심 기능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또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줄 단 하나의 기능만으로도 결제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효율적으로 검증하기
유입에 큰 허들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유료 전환'은 오히려 서비스 방향성을 정하는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됐습니다. 재검증기간에 결제 고객을 분석하여 새로운 타겟을 찾았고, 이를통해 서비스가 달성해야 할 목표를 명확히 하고, 그에 맞는 검증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딱 한 문장으로 서비스 정의하기
'잘 만들어진 서비스는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있다' 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만약 내 서비스를 설명하는데 장황한 설명이 필요하다면, 아직 핵심 고객과 그들의 니즈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일 확률이 높습니다. 주기적으로 내 서비스를 한 줄로 정의해 보고, 올바른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4년 11월 11일 오전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