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사람에게 보내는 312 번째 편지

계란후라이 1124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나’와 잘 안 맞는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마치 바늘로 찌르는 통증을 느끼면서 ‘나 안 아픈데?’하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어려운 이유는 먼저 ‘나‘와 다름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떤‘ 부분과 뜻이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일은 무척 어렵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내 뜻이 완전하지 않은 것을 인정한다면, 누구의, 어떤 뜻을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각자 추구하는 고결한 뜻이 달라서 사랑하기 어려운 것도 있지만, 그냥 보기에 잘 안 맞아 보이는 성향이라서 그런 캐릭터도 존재합니다.

1) 고슴도치처럼 뾰족하고 날카로운 가시로 마구마구 사람들을 찌르고 공격하는 유형

2) 코뿔소처럼 큰 덩치로 찍어 누리고 짚 밟는 유형

3) 청개구리처럼 말마다 반대로 행하려는 유형

4) 블랙홀처럼 주변 모든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유형

5) 바위처럼 묵묵하게 서있기만 하는 유형

6) 찹쌀떡처럼 붙어서 안 떨어지는 유형


위에 언급한 모든 성향이 제 안에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캐릭터 겹치는 사람을 만나면 거울을 보는 심정으로 사랑은커녕 피하게 됩니다. 그런데 제 자신은 끔찍하게 사랑하는 것을 보면,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요즘 조직문화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보고 있습니다. 조직에 필요한 문화는 어떤 모습과 느낌인가 생각해 봅니다. 문화란 눈으로 볼 수 없는 영역인데 어떻게 조직 구성원의 마음속에 심을 수 있는 것인가 고민해 봅니다.


문화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전달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 말고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재주가 있을까요?


존중과 사랑 말고 무엇이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돈과 명예, 긍정적인 평판이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짝 감동하는 척, 변화하는 척 만들 수 있지만 궁극적인 변화를 만들 수 없습니다.


오직 존중과 사랑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저절로 다른 사람을 존중하게 됩니다.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요령과 장치로 존중과 사랑을 만들 수 없습니다. 진심으로 조직 구성원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수고로움이 힘들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를 위해 선물을 고르는 일은 하나도 힘들지 않습니다. 힘들기는커녕 사랑하는 사람이 선물을 받고 기뻐할 모습을 상상하면 지구 끝까지라도 가서 그가 원하는 선물을 구해올 수 있습니다.


조직 구성원 진심으로 존중과 사랑받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들이 하는 일이 수고롭게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구성원은 자신이 존중과 사랑을 받은 만큼 조직을 위해 더 할 일이 없을지 주도적으로 찾고 열심과 성실로 해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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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4일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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