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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이나 감성을 회사에 제공하고 그 대가로 급여를 받는 일대일의 등가 교환 구도로 경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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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대일의 관계성을 조건으로 하여 ‘업무란 그런 것이려니’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일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러한 구조가 보편성을 갖게 된 것은 겨우 최근 100년 사이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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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대두와 함께 주식회사라는 부를 창조하는 플랫폼이 형성된 결과 노동력의 거래 비용을 사회적으로 낮추기 위해 일대일 관계가 형성되었고, 이 체계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의심 없이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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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터넷이 광범위하게 보급되고 능력과 니즈를 연결하는 사회적 비용이 극적으로 낮아진 시대에 이 일대일의 관계성은 정말 유지해 나갈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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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신의 능력이나 감성에 대해 희소성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가격표도 붙이지 않은 채 증여하고 답례로 약간의 선물을 받으며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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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이 사람이 ’앞으로도 계속 음악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팬을 천 명 지닌 음악가라면, 그 팬들에게 한 달에 1만원씩 기부금을 받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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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러한 증여와 감사의 교환을 바탕으로 한 관계는 증여한 사람에게 매우 건전한 만족감과 자기효력감을 가져다줄 것이다.
#철학은어떻게삶의무기가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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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5일 오전 12:03